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서방 국가들의 대열에 프랑스가 합류했다.
22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알자지라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총회 연설 중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공식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평화의 시간이 왔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끝내는 노력의 일부라고 인정하면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과 인질 납치로 인한) 역사적 악몽을 겪은 이스라엘인, 끊임 없는 전쟁의 늪에 빠진 팔레스타인인 모두가 이중 적인 고독 속에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총회 하루 전인 21일 캐나다와 호주, 영국 등 미국의 맹방 격인 서방 선진국 3곳이 동시에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밝히면서 이번 총회를 두고 전 세계 외교관들의 관심이 모였다. CNN은 이 외에도 모나코, 룩셈부르크, 몰타, 포르투갈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대열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는 "(벨기에는) 하마스가 팔레스타인에서 제거되고 이스라엘인 인질이 석방되는 때까지는 팔레스타인에 대해 '법적인 인정'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주요 20국(G20) 국가 중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나라는 한국,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일본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은 유엔본부에 보인 자리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은) 만약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not a matter of if, but when)"라고 말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조현 외교부장관은 지난 7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는 우리 자신에 몰두하고 있지만 분명 우리는 지역 내에, 그리고 유엔에서의 상황 전개를 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달 18일 바르센 아가베키안 샤힌 팔레스타인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두 국가 해법에 대한 지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유엔총회 직전인 지난 20일 마이클 월츠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신임 유엔 주재 미국 대표로 임명했다. 특수부대 대령 출신인 월츠 대사는 강경파로 꼽히며 이스라엘의 입장을 지지해 왔다. 그는 지난 3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은 하마스 테러리스트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모든 권한이 있다"는 글을 올렸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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