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0월 1일부터 8일간 이어지는 중국 중추절,국경절 황금 연휴를 앞두고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국경절을 축하하는 대형 꽃바구니와 함께 화단이 조성됐다. [사진=신화통신]](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9/29/20250929163015552630.jpg)
중국 대륙에서 중추절(추석)·국경절 8일간의 장기 '황금연휴(黃金周)'에 연인원 23억명 이상의 인구 대이동이 이뤄지며 내수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 속 일각에선 이번 연휴 소비 동향이 향후 중국 경기 부양책 여부를 가늠할 지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간의 황금연휴...中소비 바로미터
중국 교통운수부는 최근 기자회견을 개최해 "10월 1~8일 중국의 인구 유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3억60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평균 이동 인구는 2억9500만명으로 작년 국경절 연휴의 일평균 유동량(2억8600만명)에 비해 3.2%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년 국경절 연휴 때 증가율인 3.9%보다는 다소 둔화한 것이다.
이번 연휴 기간 자가용 운전 이동 인구가 18억7000만명으로 전체 이동량의 80%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휴기간 철도 이용객은 2억1900만명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하루 평균 철도 이용객은 1825만명으로, 전년보다 2.67%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연휴 기간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1만8900대 항공편이 운항될 예정이며, 이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항공기 여객 운송량도 1920만명으로, 전년보다 3.6%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하루 평균 항공편 운항대수나 여객 운송량은 전년도와 비교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인의 해외 여행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이번 연휴 동안 전국 출입국 여행객이 일평균 2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6.9% 증가한 수치다.
중국 항공데이터 플랫폼 항반관자(航班管家)에 따르면 연휴기간 국제선 항공편 운항대수는 모두 1만6000대에 달할 전망이다. 코로나19팬데믹 발발 이전인 2019년의 94.1% 수준이다. 특히 일본·한국· 태국 3개국이 중국인들의 인기 해외 관광국으로 꼽혔다. 특히 한국이 29일부터 중국인 단체광객에 대해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면서 한국 여행 수요를 진작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경절 소비 부진하면...추가 통화완화 기대감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경제는 상반기 성장세 이후 3분기에 다소 둔화 조짐을 보였지만, 이번 연휴기간 국내외 관광 수요 증가는 소비 회복에 시의적절한 활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연휴기간 일일 인구 유동량 증가폭, 일일 평균 철도이용객, 항공편 운항대수나 여객운송량 등 일부 지표는 다소 감소 혹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실제 중국 국경절 소비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중국이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신 보고서에서 중국 경기 모멘텀 둔화 속 중국 지도부가 경기 부양 압력에 맞닥뜨림에 따라 4분기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성장률이 4%로 급격히 둔화할 경우 인민은행이 4분기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과 금융기관 지급준비율(지준율)을 각각 10bp(1bp=0.01%p), 50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보고서는 중국 경제가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5% 내외를 달성할 수 있다면 인민은행이 추가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짚었다.
최근 몇 달간 국내 수요를 촉진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 지표는 여전히 약세를 보여왔다. 장기적인 부동산 침체와 고용 악화가 가계에 계속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하는데 그치며 증가율은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증시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지도부는 대규모 부양책을 자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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