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중사모(中食을 사랑하는 모임), 검은 자장면 한 그릇만큼 진한 사랑의 온정

  • 조광석 회장 "저희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 김영태 전 부군수 "봉사의 기쁨은 베품보다 과정서 얻는 만족감"

사진강대웅 기자
'수원 중사모(中食을 사랑하는 모임)'가 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택시 기사와 플랫폼 노동자 등을 위해 자장면 봉사를 끝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대웅 기자]
"언제나 나눔의 현장을 찾아 느끼는 보람의 값어치는 거의 무한대의 만족감을 주지요"

지난 2014년, 비영리 봉사단체로 출발한 '수원 중사모(中食을 사랑하는 모임)'가 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택시 기사와 플랫폼 노동자 등을 위해 마련한 짜장면 봉사가 551회째를 기록하며 롱런 봉사로 이어지고 있다.

70여 명의 회원들의 회비로 전국 곳곳을 누비는 중사모의 활약은 이미 수원 관내에서는 명성이 자자할 정도다.

순수 일반회원들이 합심해 대가 없는 봉사를 펼치는 봉사 모임에 4명의 부이사관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이 합세하면서 봉사의 영역과 역할 또한 커지는 추세다.

중사모 모임체의 출발은 단순히 중식을 사랑하는 일반적 봉사단체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회원들의 투철한 열정으로 전국적인 봉사 모임체로 발전하면서 사랑의 끈을 전국 각지로 연결하고 있다.

이후 청송교도소와 전주교도소 등을 비롯해 의왕 자립재활센터, 여주 중증장애인시설 등에 이르기까지 이들을 찾는 곳이라면 전국 어느 곳을 마다하지 않는 흔한 봉사의 일상이 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봉사를 의뢰해 온 단체나 센터 등이 넘쳐 이젠 옥석을 가려야 할 정도의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다.

다만 순수 회원들이 회비 10~20만원 정도의 빠듯한 출연으로 운영하는 이 모임체의 재원 마련에 한계를 느끼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의 봉사에 나서기 위한 연간 약 1800만원정도의 필요 경비 마련에 힘이 벅찬 것도 사실이다.

그럴 때면 여지없이 임원 부담액 갹출 등의 방법으로 간신히 운영되는 형태라는 점이 다소 아쉽다. 다행히 일부 규모가 큰 봉사단체의 간헐적 지원이 있을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회원에 의한 재원 조달과 회원이 베푸는 인력 봉사가 언제나 모임체 불변의 진리가 돼왔다.
사진강대웅 기자
음식을 준비중인 '수원 중사모(中食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 모습. [사진=강대웅 기자]
이날도 봉사에 나선 회원들은 점심 시간 3시간여 전부터 모여 재료 손질부터 소스를 만드는 팀, 면을 삼는 팀 등으로 나뉘어 바쁜 일손을 놀렸다.

택시 노동자 등 300여 명의 점심을 제공한 이들의 바쁜 손놀림은 쓰레기 정리 등 모든 뒤처리까지가 끝난 것은 오후 3시를 훌쩍 넘겼다.

중사모 단체를 이끄는 조광석 회장(61)은 "봉사를 다니다 보면 저희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며 "저의 중사모의 목표는 지금 550회를 넘긴 봉사가 앞으로 1천 회째까지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양평 부군수로 공직을 마친 김영태 전 부군수(62)는 "봉사를 통해 느끼는 기쁨은 베푼다는 사실보다는 봉사 과정에서 얻는 만족감과 보람이 더 크다"며 "힘이 다할 때까지 회원들과 함께 전국을 다니며 의미 있는 한 끼 봉사를 펼칠 것"이라며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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