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이트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밴쿠버에 본사를 둔 리튬아메리카스의 지분 5%와 미국 내 최대 리튬 매장지 프로젝트의 지분 5%를 인수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중국의 리튬 시장 지배력을 견제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라이트 장관은 "이 광산이 건설되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며 "향후 몇 년 안에 대규모 신규 리튬 자원이 생산돼 대량의 수입 리튬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튬아메리카스와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합작 투자를 통해 네바다주 서커패스 광산을 개발하고 있다. 두 회사의 지분 비율은 62%(리튬아메리카스) 대 38%(GM)이며, GM은 6억2500만 달러(약 8700억원)를 투자해 1단계 생산량 전량과 2단계 생산량 일부를 20년간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초기 협의 과정에서 행정부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GM이 리튬 구매를 보장하도록 요구했으나, GM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논의가 지분 확보 요구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24일 에너지부의 지분 요구에 리튬아메리카스 측이 대출금 1차분 집행을 확보하기 위해 보통주 5~10%를 취득할 수 있는 무상 워런트 제공을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에너지부 성명에 따르면 이 시설이 1단계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약 4만t의 배터리급 탄산리튬을 생산해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최대 8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내 핵심 광물 공급망을 구축하고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초당적 지지를 받아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지분 취득을 포함해 국가 안보 차원에서 중국이 무기화하고 있는 핵심 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민간 기업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앞서 미 국방부는 미국 내 유일한 희토류 광산 운영사 MP머티리얼스에 4억 달러를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법에 따라 승인된 보조금 89억 달러를 투입해 경영난을 겪던 인텔 지분 9.9%를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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