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이산가족 소통 꼭 진척돼야…北에 인도적 차원 고려 요청할 것"

  • 추석 연휴 첫날 실향민 초청해 위로…"남북 단절, 정치 부족 때문"

  • "기러기들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데 사람만 선 긋고 서로 위협"

  • "혈육 생사 모르는 현실 개선돼야…함께 만나는 날 앞당기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3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진행된 실향민들과의 대화에서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3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진행된 실향민들과의 대화에서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 실향민들을 만나 남북 대치의 책임이 정치에 있다면서 관계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산가족 소통이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이를 위해 북한에 인도적 차원의 고려를 요청하겠다는 견해도 내놨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 실향민 8명을 초청한 자리에서 "아까 강 위에 보니까 기러기들이 쭉 줄을 지어 날아가는 게 보였다. 동물들은 자유롭게 강을 아래위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데, 사람들만 서로 선을 그어 놓고 서로 넘어오면, 또 넘어가면 가해하겠다고 서로 위협하면서 총부리를 겨눈다"며 "이런 수십 년 세월을 보내고 있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에 긴장이 더욱 격화되고, 지금은 적대성이 너무 강화돼서 아예 서로 연락도 안 하다 보니까 한때는 이산가족 상봉도 하고 소식도 주고받았는데, 이제는 완전히 단절돼 버린 상태가 저를 포함한 정치인들의, 또 정치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자책감을 가진다"고 언급했다.

또 "하루빨리 남북 간에 적대성이 완화되고,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고 협력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혈육 간에 헤어져 서로 생사도 확인 못 하는 이 참담한 현실이 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다"며 "시간이 영원히 있는 것도 아니고 긴 시간이 남지도 않았는데, 하루빨리 남북 관계가 개선돼 여러분도 고향 소식 다 전해 듣고, 또 헤어진 혈육을 만나 따뜻하게 함께 교환할 수 있는 그날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초청된 실향민들은 이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기회가 있다면 한번 고향에 가고 싶은 것이 소원이다", "이번 기회에 이 대통령께서 생사를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북한과 잘 통해서 편지라도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 등의 요청을 전달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군사적으로, 정치적으로 우리가 대립하고 갈등하도록 하고 또 경쟁하고 하더라도, 인도적 차원에서 남북의 안타까운 이산가족들이 생사 확인이라도 하고, 하다못해 편지라도 주고받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남북의 모든 정치의 책임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금 남북 관계가 완전히 단절돼 상태가 매우 안 좋다. 너무 적대적으로 변했다"며 "북측에도 이런 안타까운 점들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고려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어떤 영역을 제외하더라도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 그다음에 최소한의 소통, 이 부분은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꼭 진척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저나 이 정부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지금보다는 조금 더 상황이 개선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