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유통 체감경기, 백화점만 방긋...온라인·마트·편의점은 울상

  • 유통업 경기전망 4분기 하락세

  • 백화점, 고급 상품군 소비 자극성과

  • 온라인은 경쟁 심화에 중국 플랫폼 위협

  • 편의점은 과잉 및 인건비 부담 커져

소매유통업의 경기전망지수가 4년 만에 기준치(100)를 웃돌았던 지난 분기 급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4분기 하락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 따르면 3분기 102에서 87로 떨어졌다.

RBSI는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 지속, 업태 간 경쟁 심화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4분기 전망치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백화점만 나홀로 '맑음'...다른 유통 업계는 '흐림'

구체적으로는 업태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만 103으로 유일하게 기준치를 웃돌았다. 반면 온라인쇼핑(87), 슈퍼마켓(83), 편의점(83), 대형마트(81)는 모두 기준치를 하회했다.

백화점은 연말특수와 더불어 최근 주식시장 반등에 따른 자산효과 등으로 인해 소비자의 고급 상품군 소비를 자극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온라인쇼핑은 불과 한 분기 전(105)과 비교해 급락했다. 연말 특수에도 불구하고 업계 경쟁 심화와 중국계 플랫폼의 저가 공세 등으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슈퍼마켓은 온라인 장보기 확산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기업형슈퍼마켓의 경우 전통시장 주변 입점 제한 규제가 2029년까지 4년 더 연장되면서 경기전망을 어둡게 했다.  

편의점은 전 분기(108) 대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편의점은 겨울철 비수기 유동인구 감소와 과잉 경쟁 및 인건비 상승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대형마트는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온라인·슈퍼마켓과의 치열한 가격 경쟁에 더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점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박경도 서강대 교수(한국유통학회장)는 "백화점은 연말 특수와 자산효과로 선방하지만 온라인·대형마트·편의점은 저가 공세와 경쟁 격화로 (재무) 체력이 급속히 소진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소비심리 개선을 위해서는 중소유통의 디지털 전환 지원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규제혁신,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한 성장 잠재력과 소비 여력 확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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