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야욕 드러낸 트럼프, 태국·캄보디아 협상도 중재

  • 태국 총리에 평화 협상·국경 분쟁 해결 촉구 서한 보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안티파 관련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안티파 관련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노벨평화상 수상에 의욕을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1단계 휴전 합의에 이어 태국·캄보디아 평화협상 중재에도 나서기 시작했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캄보디아와 평화 협상·국경 분쟁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아누틴 총리는 "우리 입장을 그(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라면서 태국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4가지 조건을 캄보디아가 충족하지 못하면 협상을 진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가지 조건은 △국경 지역 중화기 철수 △지뢰 제거 △온라인 사기 작업장 단속 △국경지대 태국 영토에서 캄보디아 국민 이주다.

백악관은 오는 26∼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태국·캄보디아 평화협정 서명식 개최를 정상회의 참석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번에 아누틴 총리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평화협정 중재 시도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아누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국·캄보디아 평화협정 추진 움직임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바 있다.

아누틴 총리는 전날 캄보디아가 태국과 협상하려면 4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면서 "미국 대통령이 지금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캄보디아가 태국의 요구를 충족하도록 설득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바람과 관련해서는 "누군가 상을 받는다면 그들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그것은 태국이 어떻게 할 것인지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태국·캄보디아 평화협정 서명식은 오는 10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에는 영향이 없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7개 전쟁이 자신의 평화 중재로 종식됐다고 주장하면서 노벨평화상 수상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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