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화성-20형 공개에 "분명한 메시지 내포"

  • 김정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지연엔 "외빈 많아 시간 맞추기 어려웠을 것"

  • "리선권 부장급 직위 유지하고 있는 듯…北, 당10국 존재 공식 확인 안 해"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화성-20형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가운데 정부는 이에 분명한 메시지가 내포돼 있다고 평가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명시적으로 대남·대미 메시지가 이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에서 있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북한 입장에서 전략 무기를 공개하는 것 자체가 메시지가 분명히 내포돼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열병식에서 김 위원장이 대남·대미 메시지를 내지 않았던 것과 관련해선 "앞서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필요한 메시지가 나왔기 때문에 이번에 구두 메시지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전날 열병식 참가자들과 대집단 체조(매스게임)와 예술 공연 '조선노동당 만세'를 관람하는 자리에서 참가자들을 치하한 데 대해선 "김 위원장이 인민을 위하는 제스처를 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라며 "특별하게 평가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봤다.

또 김 위원장이 당 창건일 당일을 넘겨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은 것을 두고는 "외빈들이 많이 왔고, 그와 관련된 외교 일정들이 많아서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당 창건 80돌 경축 해외동포들을 위한 연회에 참석한 리선권 소식을 전하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 동지'로 호명한 데 대해 구 대변인은 "부장급의 직위를 현재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선권은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맡던 인물로 통일부는 북한이 2023년 말 남북 관계를 '교전 중인 적대적 2국가'로 선언한 후 통일전선부 명칭을 '노동당 중앙위 10국'으로 개편함에 따라 리선권 직급을 '당 10국 국장'으로 추정해 왔다. 

다만 구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북한이 공식적으로 당 10국의 존재에 대해 확인한 바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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