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0고지 넘긴 코스피...초강력 부동산 규제로 머니무브 본격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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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세가 무섭다. 15일 장중 3700포인트를 찍은 데 이어 16일엔 3700선에 안착했다. 국내 증시의 호황에 대기성 자금도 급증세다. 투자자 예탁금은 두 달 새 12조 넘게 불었고, 거래대금도 9월 대비 5조원이 증가했다. 시장에선 전일 나온 정부 부동산규제가 증시에 미칠 영향에 주목한다. 사실상 부동산으로 유입될 자금 흐름이 끊기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증시로 빠르게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날 코스피는 3748.37으로 마감했다. 전날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3659.91)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3657.28)를 동시에 갈아치웠다. 상승세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이끌었다. 각각 6527억원, 7422억원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는 1조3940억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호재가 많았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반도체 기업의 주가 상승세,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가능성,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등이 상승세를 부추겼다.

시중 자금의 증시 유입 속도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펀드로도 자금이 쏠리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합계는 올 들어 14일까지 172조8787억원에서 257조7994억원으로 늘었다.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약 4조7089억원 규모 자금을 ETF에 넣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 또한 같은 기간 125조7737억원에서 197조6773억원으로 63조 이상 크게 늘었다.

관심은 추가적인 '머니 무브'가 있을 지에 쏠린다. 특히 11·15 부동산 규제 이후 돈의 흐름이 증시로 이어질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와 관련, 역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이후 시중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가는 지에 대한 인과관계는 뚜렷하지 않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에는 투자자예탁금이 넉 달간 오히려 3.2% 감소했다. 또한 2017년 ‘8·2 대책’ 당시에는 투자자예탁금이 4개월 후 7.2% 늘었지만 코스피 지수는 2400선 박스권에 머물며 상승 탄력이 이어지지 못했다.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지 않으니 투자자예탁금 또한 금새 줄어들었다.

다만 이재명 정부 출점 이후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부동산 규제와의 상관관계는 더 뚜렷해지는 추세다. 실제로 이재명 정부의 첫 부동산대책이 나온 지난 6월 27일 이후 투자자 예탁금은 넉 달 만에 약 18% 늘었다. 이달 들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도 20조원대 중반으로 치솟으며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부동산 규제의 강도를 감안할 때 증시로의 ‘머니무브’가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 특히 3분기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과 함께 정부가 추진 중인 자본시장 세제 개편, 대주주 요건 완화 등 후속 조치가 이어질 경우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증시 자금 확대 흐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동산 시장에 몰리는 자금이 줄어들면 금융시장으로 돈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며 “펀드에 돈이 몰리고 투자가 늘어나면 기업이 성장하고 고용을 일으키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정부의 주식시장 머니무브 유도, 연준의 금리 인하 등 글로벌 유동성 조합은 당분간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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