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재헌 신임 주중대사는 16일 "산적한 과제가 많지만 수교 33주년을 맞아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우호·선린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사는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제 질서의 엄중한 변화의 시기, 한·중 관계도 여러 전환점을 맞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1년 만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해 "국빈 방문이 계획돼있기 때문에 한·중 관계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양국 지도자 간에 우호·신뢰 관계를 다시 굳건히 하고, 그 초석 위에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역 분야 등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이어지면서 한국 기업까지 영향권에 들고 있다는 질문에는 "경제와 안보, 세계 다이내믹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대사나 외교부뿐만이 아니라 전방위적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업과 정부가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고, 특히 우리 기업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희토류와 관련해서 공급망 안전 확보를 위해 대사관에서도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한국에서 불거지고 있는 반중 시위 문제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못하고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양국 우호 정서를 해치는 일은 단호하게 대응하고, 우호 정서를 함양하는 일들은 더욱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공공외교를 더 강화할 그런 노력을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노 대사의 부임으로 지난 1월 정재호 전임 대사의 이임 이후 약 9개월 간 이어진 주중대사 공백이 마무리됐다.
이재명 정부의 첫 주중대사이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 대사는 2016년 중국 청두시 국제자문단 고문, 2021년 한중관계미래발전위원회 사회문화분과 위원장 등을 맡아 양국 교류에 기여해 왔다.
지난 8월 말에는 특사 자격으로 박병석 전 국회의장 등과 함께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에게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