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부총리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동행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구 부총리는 앞선 15일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한국의 외환시장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스콧 베선트 미국 상무부 장관은 재무장관이기 때문에 한국의 외환시장을 정확히 안다"며 "한국 외환시장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외환 보유고 등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한국에도, 미국에도 좋다고 느끼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베선트 장관은 한국 외환시장이 안정될 수 있도록 미국이 할 수 있는 협력이나 한국의 지원 등에 관심을 갖고 우리와 소통을 잘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국익에 맞게 협상이 빨리 이뤄지면 좋지만, 무조건 APEC 전에 마치려고 국익에 도움이 안 되는 방향으로 빨리 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등은 25%의 관세가 매겨지고 있는 만큼 속도를 내서 하는 게 좋다"면서도 "미국이 한국 외환시장 상황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에 대한) 기대를 낮춘다면 (협상이) 진전이 될 수 있지만, 협상이라는 것은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유동적이어서 APEC 전까지 반드시 마무리 된다는 장담을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3500억 달러 선불 지급 요청에 대해서는 우리 측의 입장을 보다 명확하게 전달한 만큼 유의미한 진전이 있다고 봤다. 구 부총리는 "한국이 3500억 달러에 대해서 업프런트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베선트 장관이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이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러트닉 장관도 한국의 외환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으니 '굿 사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 스와프 진전에 대해 묻자 구 부총리는 "한국 외환시장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방법 중 하나가 '통화스와프'"라며 "통화 스와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도, 완전히 필요 없다고 할 수도 없다. 통화 스와프 양 또한 중요한 핵심이 아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통화 스와프만 보고 이야기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올 4월 이뤄진 2+2 형식의 회담이 재차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구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회의를 비롯해 WGBI 등 면담을 앞두고 있어 이번 방미에서 러트닉 장관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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