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아시아판은 20일 부호 자산관리 컨설팅업체 웰스엑스(Wealth-X)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순자산 3000만 달러(약 426억원) 이상 아시아 초부유층의 재산이 10%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는 올해 초 미·중 관세전쟁으로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점차 살아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홍콩 HSBC의 록 임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빗 뱅킹 책임자는 "부유한 아시아 투자자들의 (투자) 자신감과 위험 감수 성향이 2분기 이후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며 "이는 더욱 탄력적인 경제활동, 예상보다 강력한 AI 기반 기업 실적, 그리고 금리 인하 주기 재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자산이 불어나면서 중국 증시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중국 증시는 딥시크발 중국 AI 열풍과 기업공개(IPO) 증가, 그리고 팬데믹 기간 축적된 저축자금이 몰리면서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항셍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26%, 본토 CSI300지수는 15% 가까이 오른 상태다.
실제 찬 책임자에 따르면 지난해 BNP파리바 주식 거래의 65% 이상이 미국 주식과 관련이 있었던 반면 올해는 미국과 중국이 각각 45%의 비중을 보였으며 이외 거래는 유럽과 일본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아울러 아시아 초부유층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 외에 채권과 금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닛케이는 대부분의 선진국과 아시아 국가들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아시아 투자자들의 채권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또한 자산운용사들은 아시아 부유층이 투자 다각화를 위해 금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반면,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는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로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난주 국제 금값은 온스당 4300달러를 돌파해 올해 들어 60% 이상 상승했다. JP모건 프라이빗뱅크의 이본 렁 아시아 투자 전략 책임자는 귀금속은 기존 자산군과의 상관관계가 상대적으로 낮아 고객들의 분산 투자에 "도움이 되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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