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달 착륙선 개발이 지연되자, 미국 교통부 장관이 스페이스X와의 계약 철회를 시사하며 압박에 나섰다.
미 항공우주국(NASA) 임시국장을 겸하고 있는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NASA의 달 착륙 계획 '아르테미스'와 관련해 "우리는 한 기업만을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여 중국과의 두 번째 우주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피 장관이 언급한 "한 기업"은 스페이스X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이스X는 2021년 NASA와 계약을 체결해 우주비행사들을 달에 착륙시킬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개발 중이다.
더피 장관은 유인 탐사선으로 달 궤도를 비행하고 돌아오는 아르테미스 2단계 임무가 앞서 발표한 일정(내년 4월)보다 이른 2월 초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NASA가 "2028년 달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페이스X의 경쟁사인 블루오리진이 스페이스X의 임무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블루오리진이 이끄는 '내셔널팀'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록히드마틴의 부사장은 로이터 통신에 스페이스X의 스타십 착륙선을 대체할 수 있는 우주비행사용 달 착륙선에 대한 "중요한 기술적·프로그램적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피 장관은 "그들(스페이스X)은 일정을 계속 미루고 있는데, 우리는 중국과 경쟁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현 대통령 임기 내 달에 도달하기를 원하므로 이에 필요한 계약을 다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스페이스X는 다른 어떤 우주산업 기업보다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스타십은 결국 달 임무 전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머스크는 더피 장관이 이 같은 자신의 발언 링크를 게재한 엑스(X·옛 트위터)에 답글을 달아 "스페이스X는 다른 어떤 우주 산업 기업보다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스타십은 결국 달 임무 전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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