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텐츠 해비유저(열성이용자)인 대학생 A씨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만 월 4만7940원을 지불한다. 학교 과제를 위해 어도비를 연간권으로 이용 중인데 대학생 할인 혜택을 받아도 월 2만원을 내야 한다. 월 1만4000원(10달러)인 노션은 학교 계정을 통해 무료로 이용하고 있다. 최근 오픈AI의 챗GPT 서비스 유료 구독도 시작해 매달 약 3만원(20달러)을 지불한다. 구글의 AI 제미나이는 대학생 혜택으로 1년간 무료 구독 중이다. 네이버웹툰 시리즈 구독 혜택을 위해 월 4900원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도 이용 중이다. 이 밖에 프라이빗 팬 메신저 버블에 월 4500원을 지불한다.
A씨가 한 달에 지출하는 디지털 서비스 구독료는 총 10만7340원이다. 구독서비스 개수는 총 12개다. 3만원대 통신 요금을 내는 A씨는 디지털 구독료에만 3배 많은 비용을 내고 있다.
KB국민카드가 460만명을 대상으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구독 서비스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3년 대비 지난해 전체 구독서비스 이용건수가 12.9%, 이용 금액은 17.2%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증가세는 챗GPT 등 생성형 AI가 전년 대비 299%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는데 교육을 비롯해 산업, 행정 등 전 영역에서 생성형 AI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인당 평균 3~4개 이상 구독서비스를 이용하고 7개 이상 이용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2월 발표한 '소비자 구독서비스 이용실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39.8%가 구독서비스를 3~4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2개 33.9%, 5~6개 17.2%, 7개 이상 9.1% 순이었다.
이용 중인 구독서비스의 월간 구독료는 3만원 미만이 30.5%로 가장 많았다. 22.9%가 3만~5만원 미만, 22.3%는 5만~10만원 미만, 9.4%가 10만~15만원 미만이었다. 15만원 넘게 지불한다는 응답도 14.9%를 차지했다.
디지털 서비스 구독료 증가는 플랫폼 기업들의 가격 인상이 꼽힌다. 최근 2~3년 사이 구독비용이 평균적으로 20~30% 인상됐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지난해 12월 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42.6% 인상했고, 티빙 역시 프리미엄 가격을 월 1만39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올렸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플랫폼 기업들이 처음에 저렴한 가격으로 가입자를 모은 뒤 가격을 점차 정상화하는 방식으로 요금을 인상한다"면서 "가격 인상은 글로벌 빅테크와 국내 기업들 사이에 경쟁적으로 심화되고 있고, 한번 오른 가격은 '하방 경직성'으로 인해 다시 내려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 인하 추진을 정부가 나서기는 어렵지만 국민의 가처분소득은 오르지 않는 상황임을 인지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요금 인상이 가팔라지면서 가계 부담은 커지고 있다. 단순 소비를 지원하기보다는 생산 부문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인터넷 기반 서비스들이 유료화하고 소비자들이 여러 개 서비스를 동시에 구독하면서 합산한 비용이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아닌 국내 문화 산업과 콘텐츠 생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구독료 바우처 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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