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① 큐레이션이 전하는 영화와 삶, 무비랜드에서 만나다

모베러웍스 팀이 시작한 무비랜드는 단순한 극장이 아니다. “우리 영화 좋아하잖아, 그럼 극장 만들어서 같이 놀아보자”라는 발상에서 출발해, 팀의 취향과 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누는 공간으로 탄생했다. 성수동이라는 접근성 좋은 지역에서, 큐레이터들이 추천하는 다양한 영화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영감을 제공한다. 팝콘 냄새가 가득한 극장에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살아오며 관심 있어 했던 주제를 함께 나누는 것이 무비랜드의 핵심이다. 온라인 활동을 넘어 오프라인 공간에서 직접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며, 극장은 단순한 상영 장소가 아닌 공감과 연결의 장으로 확장된다.
무비랜드 극장주 모춘과 이야기를 나눴다.

 
무비랜드 극장주 모춘 사진 김호이 기자
무비랜드 극장주 모춘 [사진= 김호이 기자]

어쩌다가 무비랜드를 시작하게 됐나. 무비랜드 얘기를 꺼냈을 때 팀원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원래는 저희가 극장 일을 하던 팀은 아니다. 저희 모베러웍스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브랜딩 관련된 일들을 하고 있었는데 논리적인 흐름으로 무비랜드를 만든 건 아니다.
우리 팀의 다음 스텝이 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의 취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단순하게 "우리 영화 좋아하잖아. 그럼 극장 만들어서 사람들이랑 같이 놀아보자" 라는 반응이었다. 멤버들은 처음에 극장 하자고 했을 때는 갑자기 방향이 확 달라지니까 조금 당황했던 것 같다. 하루하루 계속 왜 이런 방향으로 가야 할까를 같이 얘기하면서 몰입하게 됐다.

실제로 해보니 어떤가
-무비랜드를 1년 조금 넘게 운영했는데 너무 좋다. 너무 재밌다.

성수동이라는 특성이 무비랜드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나
- 요즘 OTT 서비스로 인해서 극장 잘 안된다고 하지 않나. 우리 생각에 아무리 재밌어도 쉽게 찾아오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접근성을 중요시 했다. 요즘 성수동을 많이 찾지 않나. 이 공간이면 우리가 생각하는 부족함을 채워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모베러웍스의 경험이 무비랜드를 만들 때 어떤 도움이 됐나
- 엄청 큰 도움이 됐다. 무비랜드는 모베러웍스 프로젝트의 연장선이다. 모베러웍스가 메시지를 중심으로 활동을 했는데 그게 더 디벨롭된 거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온라인 위주의 활동에서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장하면서 오프라인의 힘을 느꼈던 순간이 궁금하다
- 더 재밌다. 저희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하고 그 사람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서면으로도 생각을 들을 수 있지만 만나서 얘기를 하는 건 또 다르지 않나. 실제로 사람들과 대면해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다.
 
인터뷰 장면 사진 김호이 기자
인터뷰 장면 [사진= 김호이 기자]


무비랜드에서 다루는 영화들을 선택하는 기준이 궁금하다. 최신 영화가 아니라 큐레이터들이 선정한 영화들을 위주로 상영하는데 큐레이터들의 선정 기준이 궁금하다. 어떻게 큐레이터들을 섭외히나
- 저희가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았다. 모베러웍스를 통해서 4~5년 정도 우리 얘기만 하니까 우리 메시지가 아무리 좋더라도 폭력적이지 않나. 강요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메시지 자체를 나누고 싶은 욕망은 있었다. 어떻게 폭력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해서 큐레이터 시스템이 생각났다.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큐레이터로 모시면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결은 맞지만 생각은 다르기 때문에 큐레이터를 도입하게 됐다. 큐레이터와 영화 선정 기준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많이 했지만 기준이 있으면 갇힐 것 같아서 느낌으로 큐레이터를 선정한다. 영화 선정에 있어서도 완전히 열어놓고 살아오면서 영감을 받았던 영화를 요청드리고 그분들의 작업과 연결시킨다. 

 
모춘이 전하는 메시지 사진 김호이 기자
모춘이 전하는 메시지 [사진= 김호이 기자]

언제 큐레이션의 힘을 실감하나
- 큐레이터가 사람 뿐만 아니라 브랜드도 있다. 장르도 다양한데 연기하시는 분, 음악하시는 분도 있다. 그분들의 작업에 관심 있는 분들이 손님으로 오신다. 그래서 손님들의 결도 다르다.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달라서 저희의 세계도 넓어지는 것 같다.

꿈꾸던 무비랜드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었나. 극장이라는 공간을 통해 사람들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나
- 꿈꾸던 건 극장 열고 팝콘 튀기면서 손님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꿈꿨다. 큐레이터 시스템을 통해서 극장 운영도 하지만 살아오면서 관심있던 사람들과 이야기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 현실화 되고 있다.
 
무비랜드 극장주 모춘과사진 김호이 기자
무비랜드 극장주 모춘과[사진= 김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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