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마침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최근 몇 년간 삼성을 짓눌렀던 위기론이 27일 이재용 회장 취임 3주년을 기점으로 '10만 전자 돌파', '시총 600조' 등 긍정 지표로 바뀌면서다. 업계 안팎에선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삼성이 다시 전성기에 본격 진입했다는 평가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슈퍼사이클' 기대감 속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하고, 시가총액도 600조원을 넘어서는 등 '반도체 강자'로의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장이 2022년 취임 이후 3년간 근원 경쟁력 회복을 통해 위기의 삼성을 추스르는 데 주력한 결과, 파운드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에서 성과를 낸 덕분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1.81% 증가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만에 10조원대를 회복했고, 분기 매출은 86조원으로 사상 처음 80조원을 돌파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6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호실적은 범용 D램 가격 상승과 HBM 사업의 정상화의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을 필두로 잇단 수주 낭보 전하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테슬라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인 23조원 규모의 반도체 수주를 따냈고, 애플과는 아이폰용 이미지센서 납품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어 오픈AI와는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한 협업을 가시화했다.
하반기에는 마침내 엔비디아의 HBM3E(5세대 HBM) 12단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 6세대인 HBM4 개발·납품 경쟁에서도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좁히면서 향후 실적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11월 중순 인사... 노태문 '50대 부회장' 타이틀 달까, 체제 변화 '주목'
삼성전자가 올해와 내년에 걸친 실적 성장세를 확인한 만큼, 내달 단행할 정기인사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직개편 및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 회장이 구상하는 '뉴 삼성'의 방향성 역시 보다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이 '직무대행'을 꼬리표를 떼고 정식 부문장에 오를 지 여부다. 노 사장은 지난 3월 고(故) 한종희 부회장의 별세 이후 DX부문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됐으며,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과 품질혁신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재계에선 갤럭시 시리즈 성과와 조직 안정화 등을 인정 받은 노 사장의 승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만 57세인 노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 만 58세에 부회장에 오른 고 한종희 전 부회장에 이어 '50대 부회장'이 재탄생하게 된다.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은 내년에도 반도체 사업을 총괄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 부회장은 파운드리·메모리·HBM 등 전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 회복에 초점을 맞춰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노 사장이 겸임하는 MX사업부장 자리는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인사에서 탄생한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을 잇는 컨트롤타워 조직이 탄생할지도 관심이다. 삼성은 2017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정경유착 창구로 지목된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바 있다. 만약 컨트롤타워 재편이 현실화하면 부회장 라인업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 최윤호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장(사장), 박학규 사업지원TF담당(사장) 등의 연쇄 인사 가능성이 나온다.
이 외에 이재용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고 현재까지 미등기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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