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中 희토류 제재에 '비상'...푸틴도 대응 나서

  • 푸틴은 채굴 계획 수립 지시, 인도·말레이는 생산 확대 나서

중국 장시성의 희토류 광산 사진AP·연합뉴스
중국 장시성의 희토류 광산 [사진=AP·연합뉴스]


중국의 희토류 제재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확산되자 러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등 주요국이 자국 내 희토류 확보와 생산 확대에 나섰다. 희토류는 인공지능(AI)과 전기차, 방위산업 등에 필수적인 핵심 자원으로 각국은 사실상 ‘자원 안보전’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달 1일까지 희토류 광물 채굴 계획을 수립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크렘린궁은 웹사이트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와 중국, 북한 국경 지역의 물류망 개발을 위한 조치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정부는 극동연방지구 내 복합운송 물류센터 개발을 보장하고 운영효율성을 개선하는 조치를 하도록 지시받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아무르강(흑룡강)과 두만강 일대의 철교 및 교량 개발이 포함돼 있으며, 이를 통해 북·중·러 간 교역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크렘린궁은 “2026년 가동 개시를 보장하고 건설 중인 교량의 접근로를 기준에 부합하도록 정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역시 희토류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파항주에 약 6억 링깃(약 2050억원)을 투입해 건설되는 네오디뮴 자석 공장이 말레이시아 희토류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호주 희토류 기업 ‘라이너스 레어어스’와 한국 ‘제이에스링크’는 말레이시아 파항주 쿠안탄 지역에 네오디뮴 자석 생산시설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자국 내 약 1610만t의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나 채굴·가공 기술이 부족해 외국인 투자와 기술 공유를 적극 추진 중이다. 또한 국부펀드 카자나 나시오날이 중국 국영기업과 희토류 정제 공장 설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인도는 희토류 자석 생산을 장려하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세 배 가까이 확대한 700억 루피(약 1조 1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내각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인도 정부는 생산 연계형 인센티브와 자본보조금을 결합해 5개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희토류 자석 제조사들의 자회사나 합작법인 설립을 유도하고 있다. 인도는 이 조치를 통해 중국의 희토류 시장 지배력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도 자국 내 희토류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불칸 엘리먼츠와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는 미국 정부로부터 총 1조 7000억원 규모의 대출과 보조금을 받아 연간 1만t 규모의 희토류 자석 생산시설을 건설·운영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리엘리먼트의 희토류 자석 재활용 및 정제능력 확충을 위해 8000만 달러(약 1150억원)를 직접 대출하고 상무부는 불칸 지분 500만 달러(약 720억원)를 확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파트너십에 대해 리엘리먼트의 참여는 미국 내 새로운 희토류 자석 공급망에서 단순한 채굴보다 '재활용'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이번 협력은 중국이 핵심 광물과 희토류를 무기화하자,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공급망 확보를 위해 직접 지분 투자에 나선 또 다른 사례로 평가된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7월 최대 희토류 광산업체 MP머티리얼스의 지분 15%를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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