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계 무슬림 '신예' 정치인 조란 맘다니(34)가 승리한 미국 뉴욕시장 선거가 50여 년 만에 최다 투표수를 기록했다.
4일(현지시간) AP 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종료된 이번 선거에서 200만 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뉴욕시장 선거의 최종 투표수(110만 표)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이자, 1969년 존 린지 당시 시장 재선 이후 56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맘다니는 무상버스·무상보육 확대 등 진보적 공약을 내세우며 선거의 '흥행'을 주도했다.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한 그는 젊은 층의 지지를 등에 업고 빠르게 부상했다.
미 NPR 방송은 맘다니를 지지한 젊은 유권자들이 사상 최고 수준의 투표수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급진적 공약이 보수층 결집을 자극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기성세대 유권자들이 '좌편향 공약'에 대한 불안감으로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번 뉴욕시장 선거는 진보 성향의 조란 맘다니(34) 민주당 후보, 뉴욕주지사를 지낸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67) 후보, 커티스 슬리워(71) 공화당 후보의 3자 대결로 치러졌다. 이는 1969년 공화당 존 린지 시장이 3자 구도로 승리한 이후 처음으로 세 명의 유력 후보가 맞붙은 '이례적인 3파전'으로 평가된다.
미 보수 성향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는 이번 선거에서 1200만 달러(약 174억원)를 직접 지출하고, 지지 슈퍼 팩(PAC)으로부터 5500만 달러의 지원을 받으며 대규모 선거 운동을 펼쳤다. 그는 패배 연설에서 "이번 선거 운동은 옳은 싸움이었다"며 "뉴욕 주민의 절반 가까이가 실현 불가능한 약속을 내건 정부 정책을 지지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시 외에도 이날 주지사 선거를 치른 버지니아와 뉴저지에서도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두 주 모두 300만 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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