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7일 원·달러 환율 야간 거래 종가는 전주보다 28.5원 뛴 1461.5원을 기록했다. 탄핵 직후이자 미·중 갈등이 격해졌던 지난 4월 9일(1472.0원)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AI 거품론과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약화하자 위험자산인 원화는 큰 타격을 입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3일부터 5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263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가뜩이나 서학개미와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 증가로 원화가 약세인데 외인 투매가 불을 지른 셈이다.
최근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에도 원화 약세인 기저에는 국내 달러 수급 부족이라는 구조적 원인이 자리하고 있다. 원화를 팔고 달러를 구하려는 수요가 지속되면서 환율이 내려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가 고착화되며 당분간 환율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금리 인하 기대 후퇴로 강달러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 국내 주식 대규모 매도가 나오면서 시장에 원화 추가 약세에 대한 기대가 자리 잡았다"며 "수급상 쏠림이 발생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달러 유입을 상쇄하는 유출이 구조적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한국에 비해 산업 주도력을 갖춘 미국으로 자금 이탈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상단을 1500원까지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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