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0원 뚫린' 환율, 다음 심리저항선 1480원 시험대

  • 서학개미 투자, 원화 약세 구조적 원인

  • 외인 5일새 7조원 순매도 직격탄 맞아

  • 대미 투자까지 달러 수급 부담 더 커져

  • "당분간 원화 약세 되돌릴 요인 없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460원을 돌파했지만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주식시장 조정, 대미 투자 불안, 미국 금리 인하 지연 등 악재들이 겹치면서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당분간 원화 약세를 되돌릴 요인이 없는 만큼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480원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7일 원·달러 환율 야간 거래 종가는 전주보다 28.5원 뛴 1461.5원을 기록했다. 탄핵 직후이자 미·중 갈등이 격해졌던 지난 4월 9일(1472.0원)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AI 거품론과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약화하자 위험자산인 원화는 큰 타격을 입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3일부터 5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263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가뜩이나 서학개미와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 증가로 원화가 약세인데 외인 투매가 불을 지른 셈이다.

최근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에도 원화 약세인 기저에는 국내 달러 수급 부족이라는 구조적 원인이 자리하고 있다. 원화를 팔고 달러를 구하려는 수요가 지속되면서 환율이 내려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1∼9월 거주자 해외증권투자액은 998억5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외국인 국내 증권 투자액(296억5000만 달러) 대비 약 3.4배에 달했다. 기업 역시 해외 투자가 늘면서 수출 대금을 환전하지 않고 달러로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여기에 연 200억 달러 대미 투자에 따른 수급 부담도 가중됐다.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가 고착화되며 당분간 환율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금리 인하 기대 후퇴로 강달러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 국내 주식 대규모 매도가 나오면서 시장에 원화 추가 약세에 대한 기대가 자리 잡았다"며 "수급상 쏠림이 발생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달러 유입을 상쇄하는 유출이 구조적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한국에 비해 산업 주도력을 갖춘 미국으로 자금 이탈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상단을 1500원까지 열어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