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행보를 조명하며 이 대통령이 한국의 국익을 능숙하게 대변해 왔지만 앞으로 더 많은 난제가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9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새 대통령, 미국·일본·중국과의 관계 복원에 나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혼란의 시기 이후 신선한 실용주의 바람이 찾아왔다"고 최근 한국 외교 기조의 변화를 짚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과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북한이 러시아·중국과 밀착하는 복합적 도전 속에서 취임했다"며 "그는 자국 이익을 능숙하게 옹호해왔지만 앞으로의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약속한 실용주의 외교 기조를 실제 국정에 반영하고 있다며 미국·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관계도 일정 수준 복원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민주당의 정통 노선에 따라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시도했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는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었다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은 더 나은 협상안을 끌어내는 절호의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관세 협상을 통해 한국이 총 3500억 달러(약 508조원)의 대미 투자금 중 2000억 달러를 현금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 달러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상호관세 세율은 지난 7월 합의한 대로 15%를 유지하고, 여기에 양측이 대미 투자에 대한 '상업적 합리성'을 문건에 명시하기로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합의안을 두고 표면적으로는 일본의 5500억 달러 투자 패키지와 유사해 보이지만, 일본이 불분명한 관리 체계를 통해 프로젝트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반면 한국은 명시적 안전장치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APEC을 잘 마무리했다면서도 "이번 APEC은 이 대통령에게 앞으로 닥칠 시험의 예고편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한 세부 사항들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핵 추진 잠수함을 어디서 건조할지 등 실제 합의 내용을 두고 이견이 드러나고 있다"며 "투자 약속을 실제로 이행하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