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한 중동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와 AI(인공지능), 원자력발전소 등 핵심 분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를 위한 우리 민·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UAE 신문 알 이티하드가 18일 게재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번 UAE 방문은 제가 지난 6월 취임한 이후 첫 국빈 방문이자 첫 중동 방문"이라며 "이는 한·UAE 관계를 보다 공고히 다지려는 한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에서 저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은 투자, 국방·방산, 원전, 에너지 등 기존 4대 핵심 분야는 물론 AI 등 첨단 기술, 보건, 문화 등 미래지향적 분야로 협력을 확장해 나가자는 데 뜻을 함께했으며, 이는 양국의 '백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바라카 원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핵연료·정비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AI·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구체 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우선 "한국은 반도체 공급망에서 메모리 분야의 핵심국으로 UAE가 필요로 하는 AI용 첨단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근 오픈 AI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하는 사례는 한국이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 없어서는 안 될 기술 파트너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UAE의 AI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은 소수 기업에 대한 높은 의존 구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리벨리온(Rebellions), 퓨리오사AI(FuriosaAI) 등 한국의 혁신적인 AI 스타트업은 대체 공급자로서 강력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역량이 UAE의 미래 전략과 결합해 시너지를 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원자력 협력의 핵심 바라카 원전에 대해 "바라카 원전은 UAE 전력 수요의 25%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는 인공지능·첨단 제조업 등 UAE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이끌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양국은 성공적인 바라카 원전 건설과 운영을 바탕으로 향후 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한 글로벌 투자는 2050년까지 67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국은 SMR을 비롯한 차세대 원자력 기술에서 UAE와의 협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제3국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노력은 한국의 SMR 기술 발전과 국내 실증로 건설 추진에 힘입어 뒷받침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주 분야 협력에 관한 질문에는 "UAE는 최초 위성(두바이샛)을 한국과 공동 개발하고, UAE 우주 개발 인력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관련 교육을 이수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위성 공동 개발과 활용, 발사장과 위성항법 지상국 등의 지상 인프라 구축, 달과 화성까지 이어지는 우주 탐사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진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이 대통령은 현지 동포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UAE를 우리나라 중동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두바이에 있는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중동 아랍 쪽에서 UAE는 우리의 일종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함께 손잡고 새로운 공동 번영의 길을 확실하게 열어젖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UAE가 유럽, 중동, 아프리카를 잇는 거점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해내겠지만, 그 이상을 넘어서서 세계의 새로운 중심이 돼 갈 것 같다"며 "형제의 국가를 넘어서서 이제는 대한민국의 역량과 UAE의 역량을 합쳐서 함께 연구하고, 함께 생산하고, 함께 제3세계로 진출하는 일종의 경제적 공동체로 발전해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만들어 가기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인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대통령의 UAE 순방 직전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파르잘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외교부 장관에게 친서를 전달했다.
강훈식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사우디는 1962년 국교 수립 이후 60년 넘게 협력을 이어온 중동 핵심 국가"라면서 "대통령께서는 특사를 파견하시며 친서와 함께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뜻을 전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방위사업청과 같은 역할인 GAMI의 아흐메드 빈 압둘라지즈 알 오할리 청장,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국가방위부 장관과 만나 양국 간 방위산업 협력은 물론 경제·안보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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