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용판매 1위 현대카드, 순이익 4위까지 밀린 이유는

  • 3분기까지 일시불·할부 실적 133조…순익은 2550억 그쳐

  • 카드대출, 주요 4사 중 가장 적어…수익성 높은 영역서 부진

서울 영등포구 현대카드 본사 사진현대카드
서울 영등포구 현대카드 본사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가 올해 3분기까지 업계에서 가장 많은 신용판매 실적을 올리고도 주요 카드사 간 순이익 경쟁에서는 다소 뒤처지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순이익 경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현대카드 신용판매액(일시불+할부)은 132조62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한카드(128조7013억원), 삼성카드(120조4984억원), KB국민카드(101조5976억원) 등 주요 카드사보다 많은 업계 1위 규모다.

그러나 3분기까지 누계 순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현대카드 순위는 4위로 떨어진다. 삼성카드가 4973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기록했고 신한카드(3834억원)와 KB국민카드(2806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현대카드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순이익 2550억원을 올렸다.

올해 현대카드의 신용판매 실적, 순이익 개선세 등을 고려하면 ‘순이익 업계 4위’는 다소 의외의 결과다. 경쟁사들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30%에 달하는 순이익 감소를 겪는 사이 현대카드는 6.2% 개선에 성공했지만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결과가 나온 배경에는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카드대출 영역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카드는 올해 3분기까지 카드대출 실적 9조9672억원을 올렸다. 이는 신한카드(15조9612억원), 삼성카드(13조1439억원), KB국민카드(11조105억원) 등 경쟁사보다 적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같은 기간(10조300억원)과 비교해도 소폭 감소했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카드대출 영역에서 경쟁사에 밀리다 보니 순이익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것이다.

현대카드가 ‘프리미엄’ 전략을 펴고 있어 카드대출을 늘리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리미엄 고객이 2금융권인 카드사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카드대출이 향후 부실로 이어질 수 있어 카드사별 전략에 따라 그 규모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현대카드 측은 장기적 관점에서 건전성 중심의 경영과 선제적인 위험 관리를 위해 카드대출 규모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구조적으로 신용판매를 통해 카드사들이 돈을 벌기는 어렵게 돼 있다”며 “또 고객들의 신용카드 사용을 늘리려면 마케팅 비용 등 카드사가 일부 수익을 포기해야 하는 측면도 있어 신용판매 확대가 항상 대규모 이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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