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방산] 방산업계 AI 기술 고도화… 새 '게임체인저'로 부상

아주경제 DB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중국 등 방산 강국이 인공지능(AI) 군사 활용 경쟁에 박차를 가하면서 AI가 미래전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정보수집·전술·무인화 등 미래 전장의 판이 180도 바뀌면서 국내 방산 기업들도 기존 육·해·공 무기에 AI를 적극 접목하는 분위기다. 미래형 무기 체계 개발을 통해 다가올 무인전 시대에 대비하고, 정부의 방산 4대 강국 도약 정책에도 적극 부응하겠다는 의지다.
 
1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국방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2억 달러(19조3367억원)에서 오는 2031년 355억 달러(52조원) 규모로, 연평균 14%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우주항공·국방 AI 시장 점유율 1위는 미국(41%)이지만, 중국과 한국을 앞세운 아시아·태평양 지역(29%) 점유율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미국·중국·러시아·이스라엘 등 군사 강국이 자국군 중심의 AI 전력화를 추진하면서 글로벌 방산기업들도 무기 생산 체계와 무인화 전투 기술에 AI를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국내에선 이미 무인전 시대를 대비한 AI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은 AI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다목적 무인차량, 드론 개발을 통해 미국 무인 무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유무인복합체계 기술 고도화를 위해 삼성전자, 쉴드AI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T-50, FA-50, 수리온 등 검증된 유인기에 자율제어시스템과 AI 파일럿 등을 탑재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LIG넥스원은 감시정찰 등에 특화된 무인 수상정 '해검'을, 이지스 구축함·잠수정 등 특수선 분야에 강한 현대중공업은 AI를 활용한 자율항해 기술을 개발 중이다.
 
방산업체들이 AI 활용에 적극 나서면서 첨단 무기체계 개발을 위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KAI,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 방산 5개사가 올해(3분기 기준) 연구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1조3293억원으로, 전년동기(1조2316억원) 대비 8.1%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ICT 인프라와 방산기업 AI 경쟁력이 성공적으로 융합한다면 'K-방산'이 퀀텀점프 할 것으로 본다. 김지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은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통신망과 데이터센터, 반도체 산업 등 디지털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전통 제조업 기반 방위산업도 강하기 때문에 AI를 활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에 강점이 있다"면서 "AI 기술격차, 소프트웨어 역량, 국방 AI 인력, 취약한 제도적 약점 등을 보완한다면 글로벌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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