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에 있는 뉴발란스 매장 매대에 겨울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20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뉴발란스 매장은 겨울 아우터 코너를 둘러보는 손님들로 통로가 빼곡했다. 지난 15일 충남 천안 이랜드 통합물류센터 화재 이후 오프라인 매장 재고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현장 분위기는 달랐다. 매대는 평소처럼 신상품으로 채워져 있었고 빈칸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매장 관계자는 "겨울 시즌 주력 상품은 이미 입고가 끝난 상태라 매장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매장으로 재고 문의가 들어올 때도 점원은 모니터를 확인한 뒤 "찾으시는 제품이 있다"고 답했다.
강남구에 위치한 스파오 매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패딩·니트·후리스 등 겨울 제품군이 정상 진열돼 있었고, 구매 대기 줄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오프라인 안정세와 별개로 이랜드 패션사업 전반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불이 난 천안 물류센터는 이랜드 패션 계열 물량의 핵심 거점인 데다 화재로 신발·의류 등 약 1100만 점이 소실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연중 최대 할인 행사가 이뤄지는 시점이어서 11~12월 온라인 판매에 직격탄이 예상된다. 무신사가 오는 26일까지 진행하는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의 브랜드 랭킹에서도 뉴발란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스파오의 경우도 온라인 물류가 전량 천안센터에서 처리돼 왔다.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대규모 손실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랜드월드의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재고자산은 4444억원으로, 이 중 천안물류센터 보관 상품도 다수 포함됐다.
앞서 삼성물산 패션(당시 제일모직)이 지난 2015년 김포 물류창고 화재로 약 2400억원 피해를 입었고, 쿠팡 역시 2021년 이천 물류센터 화재로 4700억원대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19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풍세산업단지 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화재로 인근 도로가 통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동주 이랜드월드 대표도 전날 임직원에게 전한 사내 메시지를 통해 이번 화재로 막대한 손실을 봤다고 전했다. 다만 그룹이 보유한 물류 인프라와 거점 물류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배송도 빠르게 안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동주 대표는 "국내 생산기지를 통해 만들어진 신상품이 이틀도 안 돼 매장에 도착해 쌓이고 있으며, 해외 생산기지에서는 겨울 상품들이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빠르게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말 대규모 할인 행사가 당장 코 앞인 만큼 일부 브랜드 행사는 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뉴발란스 블랙프라이데이는 예정대로 21일부터 진행되지만, 다른 브랜드는 대체 물류 운영 상황에 따라 일정이 순차적으로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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