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단순 무역회사를 넘어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철강 및 철강원료, 전기·하이브리드차 부품, 이차전지 소재, 식량 등 트레이딩 사업을 기반으로 가스전 탐사·개발, LNG 사업, 발전 사업 등 에너지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일 약 1조3000억원을 투입해 인도네시아 대형 팜 기업 '삼푸르나 아그로'를 인수하고, 같은 날 현지 팜유 정제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팜 종자 개발부터 바이오연료의 원료가 되는 팜유 생산까지 풀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이번 인수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서울 면적의 2배가 넘는 12만 8000 헥타르의 농장을 추가 확보하게 되며, 기존 인니 파푸아 농장을 포함해 총 15만 헥타르의 글로벌 영농 기반을 갖추게 됐다.
삼푸르나 아그로는 현지 대표 상장 기업으로, 자국 시장 점유율 2위의 팜 종자 전문 자회사와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1년 파푸아에서 처음 팜 농장 개발을 시작해 2016년 상업생산에 들어갔으며, 현재 연간 21만t의 팜유를 생산하는 착유 공장 3기를 운영하고 있다.
같은 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동(東)칼리만탄 발릭파판에 GS칼텍스와 공동 설립한 팜유 정제법인 PT.ARC(PT. AGPA Refinery Complex) 준공식도 개최했다. 지난해 5월 착공한 이 정제 공장은 준공 후 시운전을 거쳐 연내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PT.ARC의 지분은 포스코인터내셔널 60%, GS칼텍스 40%로 구성되며, 총 투자금은 2억1000만 달러다. 이번에 준공한 공장의 정제 능력은 연 50만t으로, 이는 연간 국내로 수입되는 팜 정제유의 80%에 해당하는 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농장에서 생산된 팜 원유를 PT.ARC에 공급하고, 여기서 생산된 정제유는 인도네시아 내수는 물론, 한국·중국 등으로 판매한다. GS칼텍스는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제시설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한국 시장에 바이오디젤용 정제유를 공급할 예정이다.
향후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팜 시장에서 선도적 경쟁력을 확보해 국내 식용 유지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팜유의 안정적 생산·공급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국가 식량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포스코 그룹은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에너지, 소재, 식량 3대 축을 세우고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선 LNG터미널 증설, 호주 세넥스 에너지를 통한 가스전 사업, 미얀마 가스전 4단계 개발 등을 펼치고 있고, 소재 분야에선 포스코퓨처엠과 공동으로 흑연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번 팜 투자로 식량 포트폴리오도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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