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조직 안정이 최우선…국민 신뢰 회복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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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을 새롭게 이끌게 된 박철우 지검장이 21일 취임 직후 “검찰이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직을 안정시키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박 지검장은 이날 첫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검찰에 대한 국민 신뢰가 흔들리고 구성원들의 사기가 낮아진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돼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과정에서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저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돌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이 자리에서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박 지검장은 19일 법무부 고위 간부 인사를 통해 서울중앙지검 수장이 됐다. 앞서 정진우 전 지검장이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이후 사의를 밝힌 지 약 열흘 만에 후임으로 임명된 것이다.

박 지검장은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으로 재직하며 항소 여부 논의 과정에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1심 선고 직후 법무부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하자,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추가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박 지검장의 지시를 사실상의 ‘항소 불가’ 신호로 받아들였다는 해석도 내부에서 나왔다. 정 전 지검장이 사퇴하면서 “대검의 판단을 따르나, 중앙지검 의견은 달랐다”고 밝힌 배경이다.

이 때문에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을 맡게 되자 수사·공판 라인을 어떻게 안정시킬지가 최대 과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박 지검장은 “구성원들이 느끼는 불만과 문제의식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존중해 조직을 추슬러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이런 내부 분위기를 정치권도 잘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장동 사건 관련 추징보전된 범죄수익 처리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관련 부서 보고를 받고 검토해 보겠다”며 “법률적으로 가장 적절한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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