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 강기윤 사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강 사장은 경영평가 최상위 성적과 숙원사업 해결, 중장기 에너지전환 비전 제시까지 동시에 이끌어내며 공기업 혁신의 새 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에 따르면 강기윤 사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직후 경영방침으로 ‘창의와 도전’을 내걸고 성과 중심의 조직 체질 개선과 실행력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민간기업 CEO 경험과 도의원·재선 국회의원 경력, 행정학 박사로서의 이론적 기반을 바탕으로 정책 이해도와 추진력을 공기업 경영에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는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확인됐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6월 발표된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A등급을 받은 기관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평가를 받으며 일명 ‘1등 공기업’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강 사장 취임 이후 처음 치른 평가에서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그의 경영 기조가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숙원사업 해결도 눈에 띈다. 그동안 답보 상태였던 분당현대화사업 공사 허가, 고성복합 LNG 배관공사 인허가를 잇따라 마무리했고, 10년 넘게 지연돼 온 해남태양광 사업 규제도 해소했다. 오랜 기간 발목을 잡았던 현안을 차례로 정리하면서 향후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재무·사업 구조 측면에서도 방치된 현안을 덜어냈다. 강 사장은 노사 합동 대정부 협의를 통해 목재펠릿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가중치 개선을 이끌어 내 회사 손실을 완화했다.
서울 마곡열병합발전사업과 광명·시흥 집단에너지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안전 최우선’ 원칙을 내세운 안전경영을 통해 안전 최우수 등급을 확보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 같은 결과는 조직문화 전환 작업과 맞물려 있다. 강 사장은 취임 직후 공기업 특유의 수동적·관망형 문화를 바꾸기 위해 현장과 조직 전반을 직접 챙기며 변화를 주문했다. ‘창의와 도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위기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하는 리더십을 통해 에너지전환 시대 발전공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강 사장 체제의 또 다른 축은 중장기 비전이다. 남동발전은 ‘2040 남동 미래로’ 비전을 통해 ‘남동 에너지 신작로 2040’을 내놨다. 석탄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신재생·수소 중심으로 발전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2040년까지 친환경 발전설비 2만4천MW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20대부터 40대까지 청년 일자리 50만 개를 만들어내고, 연간 3천8백억 원 규모의 ‘햇빛·바람 연금’을 조성해 지역 주민 소득 증대에 기여한다는 구상도 담았다.
노후 석탄발전소 폐지 전략도 비전 안에 포함됐다. 강 사장은 삼천포발전소의 단계적 폐지 과정에서 단순한 자산 축소에 그치지 않고, 삼천포 부지를 3GW 규모 수소 전소(全燒) 발전단지와 해상풍력 전진기지로 전환하는 구상을 내놓았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2037년까지 약 23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만4천 개 수준의 지역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역 상생 행보도 병행하고 있다. 강 사장은 “공기업 지방이전의 목적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있고, 이를 위해서는 지역에 돈이 돌아야 한다”는 소신을 바탕으로 지역 금융과의 연계를 강화했다. 올해부터 여러 시재와 외환 등 자금을 지역은행으로 유치했으며, 경남지역 이전 공공기관 가운데 최초로 200억 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해 중소기업 지원에 나섰다.
공기업의 자금을 지역 금융과 연계해 지역경제에 순환시키는 구조를 만드는 데 방점을 찍은 행보다.
취임 1주년을 맞은 27일, 한국남동발전은 경남 진주 본사에서 강기윤 사장과 직원들이 함께하는 기념 행사를 열고 지난 1년간의 성과와 과제를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강 사장은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무사 안일에서 벗어나 창의·도전에 기반한 강력한 실행력을 갖춘 조직으로 거듭났다”고 자평하며 “이러한 체질 개선과 미래에 대한 대비를 통해 어떠한 환경 변화 속에서도 우리 직원들의 일자리를 지켜낼 뿐만 아니라, 발전공기업 대표로 우뚝 서서 변화하는 산업 환경을 주도해가는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1년, 한국남동발전은 이미 ‘1등 공기업’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남동 에너지 신작로 2040’이 종이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설비 투자와 지역 일자리, 주민 소득 증대로 이어지도록 실행력을 입증하는 일이다.
강기윤 호(號)가 두 번째 해를 맞은 지금, 에너지전환과 지역 상생이라는 두 축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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