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메트로 1호선 운영 첫해, '78억원 손실'

티켓 수익 1038억 동 불구 인건비·운영비 급증…지불 절차 지연이 악영향

벤탄-수오이띠엔을 오가는 열차의 모습 [사진=베트남 통신사]

작년 12월 개통한 호찌민시 첫 도시철도인 벤탄–수오이띠엔 메트로가 개통 첫 해 1400억 동(약 78억원)가량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승차권 수익이 1038억 동에 달했지만, 비용 증가와 수익 반영 지연으로 손실 규모가 커졌다.

VnExpress에 따르면 호찌민시 도시철도 1호선 유한책임회사(HURC)가 발표한 반기 재무제표 결과, 올해 상반기 티켓 판매 수익은 1038억 동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약 6억5000만 동 수준이며, 무료 운행 기간은 제외됐다. 티켓 외 수익으로는 2억 동 이상의 비(非) 티켓 수익과 50억 동가량의 은행 예금 이자가 포함됐다.

그러나 초기 운영 단계에서 인건비와 생산비, 직접 원자재 비용이 급증해 매출원가는 총 2370억 동에 달했다. 이에 영업관리비를 제외한 세전 손실은 약 1420억 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억 동 손실보다 크게 늘었다. 이로써 2019년 설립 이후 누적 손실은 1770억 동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HURC의 레 민 찌엣 대표는 상반기 재무제표가 실제 수익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찌민시 대중교통센터와 도시철도관리위원회가 서비스 발주 비용 지급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일부 지급은 9~10월에 이뤄졌으나 인프라 유지관리 발주 비용은 아직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HURC는 인민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메트로 운영 11개월이 지났지만 인프라 유지관리 서비스 발주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고, 선지급금도 없어 자본금으로 급여와 운영비를 충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찌엣 대표는 “이 같은 지연은 도시철도 운영이 신규 분야라 부서별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건설부가 서비스 가격 책정안을 검토 중이지만 인민위원회 승인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VnExpres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손실은 일시적으로 일부 시기에 운영상 어려움이 있었지만 연말까지는 계획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HURC는 올해 총 매출 목표를 5780억 동으로 설정했다. 이 중 2010억 동 이상이 티켓 판매 수익이며 약 3500억 동은 공공운송 서비스 및 인프라 유지관리 발주 수익이다. 나머지 260억 동 이상은 예금 이자 수익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회사는 올해 세전 순이익 2000만 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9년 설립 이후 이어진 적자 구조 탈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HURC는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산하 100% 국영 기업으로 올해 중반 기준 총 자산은 3조4600억 동을 기록했다. 이 중 1조7600억 동 이상이 차량 자산이며 나머지는 차량기지·공장·자동요금징수 시스템 및 승차 게이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HURC가 운영하는 벤탄–수오이띠엔 노선은 총 연장 약 20km로 도시 중심과 동쪽 관문을 연결한다. 총 투자금은 43조7000억 동으로 12년의 공사 끝에 완공됐다. 지난 1년 동안 7만3310편의 열차가 운행됐고 약 1700만 명의 승객을 수송했다.

현재 메트로 요금은 거리와 결제 방식에 따라 편도 6000~2만 동이며, 1일권과 3일권, 월정기권은 각각 4만 동, 9만 동, 30만 동이다. 학생의 월정기권 요금은 절반인 15만 동으로 책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