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7.8억원·집 보유율 86%"…시니어, 새로운 경제 주체로 부상

  • 우리금융, 10일 '2025 우리금융 트렌드 보고서' 발간

사진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나라 시니어 세대(55~69세)가 여가·주거·노동 전반에서 독자적 경제생활을 영위하는 계층으로 자리 잡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비 여력과 경제활동 참여율이 높아지면서 삶의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그룹이 10일 발표한 '2025 우리금융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시니어의 월평균 수입은 532만원으로 중년(609만원)의 87% 수준이었지만,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제외한 잉여자금(71만원)은 중년(40~54세)과 유사해 시니어의 소비 기반이 일정 부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녀 학비·생활비 등이 사라지며 '자녀 중심'에서 '본인 중심'으로 소비가 전환됐기 때문이다. 실제 시니어의 연 100만원 이상 여가지출 비중은 64.3%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자산 규모는 세대 중 가장 컸다. 시니어의 총자산은 평균 7억8187만원으로 20대의 5.4배였다. 특히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아 시니어 85.9%가 집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고자산층은 99.1%가 부동산을 갖고 있었다. 많은 시니어는 내 집 마련이 장기적으로 자산 증식의 핵심이 됐다고 봤다.

다만 시니어 내에서도 양극화는 뚜렷했다. 시니어 상·하위 20% 소득 격차는 6.5배로 중년(5.8배)보다 높았다. 저소득 시니어 가구는 월 평균 49만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이들 대부분은 근로·사업 외 소득원이 부족해 경제적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일자리에서도 변화가 두드러졌다. 시니어 4명 중 3명(76.1%)은 아직 은퇴하지 않았으며, 60대 후반에도 절반 이상(59.2%)이 일하고 있었다. 시니어의 절반 정도(47.1%)는 완전한 은퇴 예상 시기를 70대로 보고 있었으며, 80대까지 일하겠다는 응답자도 6.6%였다.

스스로를 '액티브 시니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44%로 절반에 못 미쳤다. 액티브 시니어의 77.9%는 현재도 경제활동에 참여해 '안정형 시니어'의 경제활동 참여율(69.8%)보다 높았다. 액티브 시니어라는 표현에 대한 인식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액티브 시니어의 86.2%, 안정형 시니어의 47.7%가 이 용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한편, 올해 두 번째로 발간하는 시니어 보고서는 △시니어의 현재 △시니어의 과거와 미래 심층분석 △시니어의 AI 활용 생활 등 세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전국 만 20~69세 1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동시에 별도의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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