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지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실제 전장의 흐름은 지난 몇 달과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미국과 유럽 정부 당국에서 나오고 있다.
미 CNN 방송은 9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의 여러 당국자가 "전황의 본질적 변화는 없다"고 진단했다고 전했다.
최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핵심 보급로 근처까지 접근하며 일부 성과를 낸 것은 사실이지만 조기 승리를 점칠 만큼의 전진은 아니라는 것이 미국과 유럽 각국의 평가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도 막대한 병력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의 한 관리는 CNN에 "러시아가 서서히 침투해 들어오고 있지만, 지난 몇 개월간 일어난 일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생긴 것까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바이바 브라제 라트비아 외무장관도 "사실은 지난 1년 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1% 미만을 추가 점령하는 데 그쳤다"면서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예속을 원하지만, 그들은 전장에서 아직 그 목적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우위에 있는 건 러시아"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지고 있을 때는 주의를 기울이고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다만 각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전선에서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미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는 동부에서 전략적 요충지를 더 많이 잃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최근 동부 요충지 포크로우스크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주장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도시는 동부 지역의 핵심 군수 허브로, 함락될 경우 보급망 전반에 중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럽 당국자들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더딘 평화협상에 실망해 지원을 축소하거나 책임을 우크라이나·유럽에 돌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CNN은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끝없이 이어지는 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점점 더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