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일 오르면서 실수요자의 이자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지표금리와 가산금리 모두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당분간 이 같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연 4.38~5.78%로 인상했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0.13%포인트, 한 달 전보다 0.36%포인트 오른 수치다. 신한·하나·우리은행도 한 달 동안 금리를 매주 평균 0.1%포인트 정도씩 상향 조정하고 있다.
고정형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던 변동형 금리도 하단이 4%대에 진입했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2.81%로 전월 대비 0.24%포인트 상승했다고 공시하면서 상품에 따라 주담대 금리가 코픽스 상승분만큼 더 오르게 됐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형(6개월) 금리는 16일부터 3.91∼5.31%에서 4.15∼5.55%로 높아진다. 우리은행도 3.84~5.04%에서 4.08~5.28%로 오른다.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데는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채(무보증 AAA 기준) 5년물 금리는 12일 3.603%로 한 달 사이 0.282%포인트 뛰었다. 여기에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이유로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낮춰 대출금리 상승 폭이 더 커졌다.
금융당국이 은행별 대출 한도를 옥죄면서 은행권 주담대 취급 규모는 갈수록 줄고 있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 NH농협)의 11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610조8646억원으로 전월 말(611조2857억원) 대비 4211억원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가 월말까지 이어지면 2024년 3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주담대 잔액이 감소하게 된다.
반면 '풍선효과'로 시중은행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잔액(40조7582억원)은 2년 11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불었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613억원꼴로 늘어난 것이며 11월(205억원 증가) 대비 약 3배에 이른다.
금융권 관계자는 "잇단 부동산 대책과 규제로 주담대 한도가 줄면서 그동안 주춤했던 마통 잔액이 10∼12월 급증하는 추세"라며 "최근에는 은행의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 영향으로 아예 신규 주담대가 막힌 만큼 당분간 마통 이용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