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B2B 시장 확대 나서… HVAC부터 기업용 디스플레이까지 정조준

  • 산업·인프라용 HVAC 사업 강화… 플랙트 인수로 노하우 확보

  • 기업용 디스플레이 시장도 진출… B2C 분야 확장성 한계 극복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공조 제품군을 산업용 제품으로 확대하는가 하면 기업용 디스플레이, B2B 고객용 스마트싱스 프로 등 여러 영역에서 새로운 시도를 진행 중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말 조직개편에서 생활가전(DA) 사업부 내 에어솔루션팀을 강화해 기존 가전 중심 공조에서 산업·인프라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준비를 마쳤다.

HVAC(난방·환기·공조) 분야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증가와 함께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HVAC 시장은 2024년 약 310억6000만 달러(45조7016억원)에서 2034년 545억4000만 달러(80조2501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는 독일 최대 HVAC(난방·환기·공조) 기업 플랙트 그룹을 15억 유로(약 2조4000억원)에 인수하며 기술적 노하우를 빠르게 흡수했다. 플랙트는 데이터센터, 병원, 대형 상업시설 등 산업용 공조 솔루션을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인수를 통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AI·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에 대한 B2B 고객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플랙트의 기술과 삼성전자의 AI기반 빌딩 통합제어 플랫폼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플랙트 기술을 국내 생산라인에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생활가전 핵심 생산기지인 광주사업장에 적용이 유력한 상황이다.

기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초고화질 발광다이오드(LED)를 통한 특수 목적 시장에서 연달아 성과를 내며 외연을 확장 중이다.

주요 성과로는 지난달 글로벌 해운업체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의 세계 최대 크루선 '스타 오브 더 시즈'에 TV와 스마트 샤이니지 총 6000여대를 공급한 건이 있다.

또한 지난해엔 미국 하와이에 있는 힐튼 와이키키 호텔의 객실과 로비에 호텔 TV와 마이크로 LED '더 월'을 설치하고, 인도네시아 발리에 위치한 캠핀스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등 전 세계 주요 호텔에 상업용 TV를 공급했다.

기업용 디스플레이는 초대형·고화질 화면을 구현한다는 점에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며, 높은 수익성이 보장된다. 성숙산업인 B2C 디스플레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영역인 셈이다.

삼성전자의 B2B 사업 확대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B2C 사업이 정체기에 놓여 있고, AI 및 IoT 기술 기반의 통합 솔루션이 시장의 주요 축으로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용 HVAC 시스템을 필두로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 고객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버티컬 전략'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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