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가 올해 연간 순이익 18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한번 갈아치울 전망이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도 이자이익이 견조하게 유지된 데다, 충당금 부담 완화와 비은행 부문의 실적 회복이 맞물린 결과다. 시장에서는 내년에도 은행을 중심으로 완만하지만 안정적인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올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6681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4분기(2조689억원)보다 28.9%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른 연간 당기순이익은 18조5454억원으로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사별로는 KB금융이 연간 순익 5조7520억원으로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5조2513억원으로 첫 '5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4조1215억원)과 우리금융(3조4206억원)도 전년 대비 각각 10.2%, 22.3%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4대 금융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데는 은행 부문의 견조한 이자이익과 유가증권·파생상품 수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지주사들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것이 이자마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규모와 반영 시기에 따라 최종 순익은 달라지겠지만 시장에서는 수익성을 훼손할 정도의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지주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거둘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계대출 규제 기조가 이어지며 가계여신 성장세는 둔화되겠지만, 기업대출이 이를 상당 부분 보완하며 전체 이자이익은 올해보다 4~5%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이자이익도 금리 인하 사이클과 유동성 확대로 올해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유리한 환경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사에 따라 내년 금융지주 실적이 최대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고 강도 높은 가계대출 규제도 지속되면서 내년 이자이익은 증가할 전망"이라며 "금리·환율·지수 상황도 올해와 유사한 기조가 이어져 비이자이익 호황 역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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