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봇, 콘서트서 공중제비까지…머스크 "인상적" 평가

  • 유니트리 G1 휴머노이드 로봇 6대, 고난도 칼군무 구현

지난 18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가수 왕리훙의 콘서트 무대에 올라 공중제비를 선보인 로봇 댄서들 사진엑스 갈무리
지난 18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가수 왕리훙의 콘서트 무대에 올라 공중제비를 선보인 로봇 댄서들 [사진=엑스 갈무리]

중화권 유명 가수 겸 배우 왕리훙의 콘서트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백업 댄서로 등장해 고난도 동작을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았다.

20일 시나파이낸스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서 한 영상에 대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18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왕리훙 콘서트 투어 현장을 촬영한 영상으로, 여러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무대에 올라 인간 댄서들과 함께 공연하는 모습이 담겼다.

중국 로봇 개발사 유니트리 테크놀러지의 G1 휴머노이드 로봇 6대는 이날 'Full Fire'라는 곡에 맞춰 무대에 등장해 팔 흔들기, 발차기, 회전 등 연속적인 춤 동작을 정확하게 소화했다. 클라이맥스 구간에서는 공중제비를 넘은 뒤 안정적으로 착지하며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현지 매체들은 이 같은 퍼포먼스가 동적 밸런스 제어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현됐다고 전했다. 로봇의 작동 반응 속도가 밀리초 단위에 달하고,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기능을 갖춰 복잡한 조명과 혼잡한 무대 환경에서도 사람이나 구조물과 충돌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출연진과 기술팀은 장기간의 리허설과 디버깅(프로그래밍 과정에서 오류를 찾아 수정하는 작업)을 거쳤으며, 그 결과 휴머노이드 로봇이 '그룹 댄스' 형태로 상업 콘서트에 완전히 통합된 첫 사례를 만들어냈다.

올해 초 춘제 갈라 쇼에서 공개됐던 로봇들의 다소 미숙한 움직임과 비교하면, 이번 공중제비 시연은 중국의 휴머노이드 기술이 실험실 단계를 넘어 상업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저장성에 본사를 둔 유니트리는 G1·H1 등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4분기 중국 증시 상장 신청을 준비 중이며, 목표 기업가치는 약 500억 위안(약 9조원)으로 평가된다.

G1 로봇은 3D 라이다와 다중 로봇 협업 알고리즘을 탑재해 주변을 실시간으로 인식·반응한다. 최대 43개 관절 모터를 활용해 다양한 동작을 구현하며, 모방 학습과 강화 학습 기반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사용할수록 동작 정밀도가 높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공연 이후 SNS에서는 '로봇 댄서' 등의 키워드가 빠르게 퍼졌고, 머스크의 리트윗을 계기로 관심이 더욱 증폭됐다. 현지 매체들은 이 같은 다중 로봇 협업 능력은 향후 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서비스·산업·공공 분야로의 확장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6년을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의 분기점이 되는 해로 전망하며, 전 세계 출하량이 5만대를 넘어 전년 대비 7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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