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일 최고가 경신하지만…착시(錯視)도 역대급

  • 전체 종목의 80%는 주가 하락...반도체 등 일부 종목만 상승

7일 오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4600을 돌파한 모습 사진KB국민은행
7일 오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4600을 돌파한 모습 [사진=KB국민은행]

코스피 지수가 7일에도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종가는 4551포인트. 하루에 100포인트 넘게 올랐던 지난 3거래일보다 다소 기세는 꺾였지만, 장중 460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는 여전하다. 하지만 착시(錯視 )도 뚜렷하다. 지수는 연일 고점을 경신했지만, 상승을 견인하는 종목이 대형주 등 소수에 한정되면서 상승장을 누리는 투자자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등 주도업종 온기가 다른 업종으로 퍼지는 순환매 장세가 확산될 수 있을지에 대해 증권가에서도 엇갈린 시각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들어 4거래일 동안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상승종목 수가 하락종목 수를 앞선 날이 하루도 없었다. 코스피 상승률이 0.09%에 그친 이날은 상승종목수가 176개에 그쳐 하락종목수 609개보다 압도적으로 적었다.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상승종목수는 각각 342개, 387개, 352개를 기록한 반면 하락종목수는 456개, 397개, 424개에 달했다.

지수 상승이 일부 대형주에 집중된 탓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주 중심의 상승장이 지속되면서 지수가 상승해도 상승하는 업종수는 제한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시총 기여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51%, 2.20% 오르며 코스피 상승 기여도 13.91%, 13.03%를 기록했다. 현대차(13.80% 상승·9.73% 기여), 기아(5.55%·2.97%), 현대모비스(7.24%·2.69%), 현대글로비스(16.78%·2.63%), 현대오토에버(26.44%·2.53%) 순으로 기여도가 높아 대형주 위주로 치중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14만4400원, 76만2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이들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인 835조원, 540조원을 합산한 1375조원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인 3760조원의 36.5%를 차지한다. 본격적인 코스피 상승장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연초 코스피 시가총액 1963조원 중 삼성전자(319조원)와 SK하이닉스(125조원)가 차지하던 비중이 22.6%였던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15%포인트 가까이 비중이 늘었다.

증권가에선 투자자 개인의 체감과 지수 성과 사이의 '착시(錯視)'가 점점 더 심해지는 데 주목한다. 지수가 올라가면 일반 투자자들은 ‘증시 전체가 좋아졌다’고 느끼기 쉽지만, 실제로는 일부 대형 테마주 중심의 상승이 전체 흐름을 견인하면서 대다수 투자자들이 소외될 수밖에 없어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수가 올라가도 대다수 중·소형주는 외면받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대형주 투자 여부에 따라 수익 양극화가 나타나면서 시장의 포모(FOMO) 현상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지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순간에도 지수 구성 종목의 과반수는 상승장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편중된 모습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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