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만 만나면 패배…'공안증'에 떠는 중국 배드민턴

  • 말레이시아 오픈서 중국 선수 세 명 제치고 우승

  • 중국 배드민턴, 최근 다섯 개 대회 연속 안세영 상대 무승

  • 새해 첫 우승 …올해도 무결점 시즌 예고

안세영은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2대 021-15 24-22으로 완파했다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이 대회 3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안세영은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2대 0(21-15 24-22)으로 완파했다.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이 대회 3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중국 배드민턴계를 벌벌 떨게 만들고 있다. 중국 언론과 팬들 사이에선 안세영만 만나면 작아지는 자국 선수들을 풍자한 '공안증(恐安症)'이라는 신조어가 퍼지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2대 0(21-15 24-22)으로 완파했다.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이 대회 3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세계 1위다운 뒷심이 빛났다. 1세트 초반 1-6까지 끌려가던 안세영은 10-11에서 7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세트 승리를 거머쥐었다. 2세트에서는 13-19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왕즈이의 좌우를 공략하는 날카로운 공격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이후 상대의 체력이 떨어진 시점을 놓치지 않은 안세영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24-22로 이겼다.

경기 후 안세영은 "왕즈이 선수는 항상 저한테 그 점수에서 잡혔다는 사실이 계속 (마음속에) 남아있을 거다. 그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그 순간만 되면 저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은 중국 선수 세 명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8강 상대 한웨(세계 5위)는 감기로, 4강 상대 천위페이(세계 4위)는 부상으로 줄줄이 기권했다. 결승 상대인 왕즈이는 최근 안세영 상대 9연패를 기록했다. 상대 전적은 4승 17패로 더 벌어졌다.
 
안세영은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2대 021-15 24-22으로 완파했다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이 대회 3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안세영은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2대 0(21-15 24-22)으로 완파했다.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이 대회 3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과거 한국 축구 앞에만 서면 무기력해졌던 중국 축구의 '공한증(恐韓症)'이 배드민턴의 안세영으로 옮겨간 모양새다. 중국 매체들도 공안증을 언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덴마크 오픈이 끝난 뒤 중국 매체 상관신문은 "중국 남자축구에 퍼졌던 공한증의 그림자가 여자 배드민턴으로 번졌다. 안세영은 중국 여자 단식 선수들에게 '넘을 수 없는 산'이 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다섯 개 대회 연속 안세영을 상대로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중국이 자랑하는 간판스타들조차 안세영 특유의 '그물망 수비'와 끈질긴 체력에 가로막혀 경기 후반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2023년 중국의 홈에서 열렸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물론 2024년 파리 올림픽 금메달 역시 모두 안세영의 차지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천위페이가, 파리 올림픽에선 허빙자오가 안세영에게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단일 시즌 최다 우승(11승), 역대 최고 승률(94.8%) 등 역사를 새로 쓴 안세영은 올해도 무결점 시즌을 예고했다. 경기 후 말레이시아 매체가 '시즌 무패'에 대해 묻자, 안세영은 "한 번도 지지 않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그런데 그렇게 안 되지 않을까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새해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안세영은 쉬지 않고 다음 우승을 향해 전진한다. 13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막하는 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인도 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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