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도 못믿겠다"...그린란드 주민들, 트럼프 '나토 합의'에 불신

  • 주민들 "2분 만에 말 바꾸는 사람"...병합 구상에 반발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그린란드 누크에 모여 시위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그린란드 누크에 모여 시위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나토(NATO·나토)와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그린란드 현지에서는 이를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 주민들은 합의의 실체가 불분명한 데다 당사자 배제 자체가 문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AFP 통신은 21일(현지시간) 그린란드 주민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발표를 믿지 않는다며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주민들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신뢰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기술자인 미컬 닐슨(47)은 "트럼프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나는 그가 하는 말은 단 한마디도 믿지 않는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주민은 "트럼프는 뭔가를 말하고 2분만 지나도 완전히 정반대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정책 일관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린란드 출신의 덴마크 의원 아야 켐니츠는 "나토는 당사자인 그린란드 없이 그 무엇도 협상할 권리가 없다. 우리에 관한 일은 우리 없이 결정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토가 우리 국가와 우리의 광물에 대해 발언권을 갖는다는 것은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나토와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해당 합의의 틀에 덴마크의 그린란드 통치권을 존중하고 1951년 미국과 덴마크가 체결한 '그린란드 방위 협정'을 개정하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그린란드 사회 전반에서는 미국의 병합 구상에 대한 반대 여론이 뚜렷하다. AFP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그린란드인의 85%가 미국령 편입에 반대했으며, 찬성은 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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