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하메네이 최측근 딸, 美 의대 교수서 해고 

  • 에모리大 "라리자니 교수, 더 이상 대학 직원 아냐" 밝혀 

[사진=암정보혁신기금 홈페이지]
파테메 아르데시르 라리자니 전 에모리대 의대 교수. [사진=암정보혁신기금 홈페이지]

수천 명이 넘는 민간인 시위대를 사망케 한 유혈진압을 주도한 이란 최고위층 인사의 딸이 미국 의대 교수직에서 해고됐다. 24일(현지시간) 미 동부 에모리대 학보인 '디 에모리 휠'에 따르면, 샌드라 웡 에모리대 의대 학장은 이날 의대 교수진에 보낸 이메일에서 파테메 아르데시르 라리자니 교수가 더 이상 대학 교직원이 아니라고 공지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라리자니는 이란 테헤란 의대 출신으로 오하이오 소재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에서 레지던트를 마쳤으며, 이후 인디애나대 의대에서 혈액학 및 종양학 펠로우 과정을 마쳤다. 해고 전까지 라리자니는 에모리 의대 혈액종양학 교수로 일해왔으며, 작년 한 해에만 논문 19편을 게재했다.

라리자니 전 교수의 아버지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오른팔로 꼽히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다. 이란군 최정예 혁명수비대 지휘관 출신인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국영방송 사장, 최고지도자 안보고문, 핵협상 수석대표 등을 지냈다. 그는 또 최근 수천 명이 넘는 민간인이 사망한 반정부 시위대 폭력 진압을 주도한 인물이라고 영국 기반 독립매체 이란 와이어는 전했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엑스(구 트위터)에 "이란인을 죽인 주된 살인자는 트럼프와 네타냐후"라는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2021년, 2024년에 각각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이란 군부가 반정부 시위대를 폭력으로 진압하고 수천 명 넘는 민간인이 사망하면서, 이란 특권층 자녀들이 미국에서 호의호식하고 있는 점이 문제가 됐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는 미국에 거주하는 이란 고위직 자녀들을 추방해 달라는 청원에 서명이 계속되고 있다. 라리자니도 그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바이든 정부 시절인 2021년 미국 영주권을 받았다고 뉴스위크는 보도했다.

이후 정치권에서도 라리자니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컸다. 조지아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버디 카터 연방하원의원은 22일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글에서 "에모리대와 조지아주 의사면허위원회에 파테메 아르데시르 라리자니의 해고와 면허 박탈을 요구하는 서한을 썼다"고 밝혔다. 버디 의원은 "그의 아버지 알리 라리자니는 이란이슬람공화국의 고위 관리로 미국인에 대한 폭력을 선동하는 사람"이라며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최대 국가와 그녀의 관계는 용납할 수 없으며, 환자의 안전, 대중 신뢰, 국가 안보를 해친다"고 강조했다.

학내 여론도 들끓었다. 지난 19일 학내 이란계 미국인 시위대가 라리자니 박사가 일하고 있는 암연구소로 몰려와 그의 대학 내 채용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의대 측의 해고 조치 이후 라리자니의 프로필은 에모리대 의대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다. 워싱턴DC 소재 시민단체인 '이란 민주화를 위한 전국 연합'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알리 라리자니 같은 사람이 자유를 추구하는 수천 명의 이란인을 대학살하는 한, 그들의 가족이 우리의 대학에 발붙일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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