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식스 상장 철회 논란] 정치권 압박에 LS 백기투항...'중복상장' 덫에 갇힌 재계

  • 李,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 지목 후 철회 결정

  • 프리 IPO로 2억 달러 유치...4조원대 몸값

  • FI와 대책 마련...SI 유치 또는 해외 상장 가능성

사진주LS
[사진=LS]
중복상장 논란에 시달리던 LS그룹이 미국 증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국내 상장을 결국 철회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낸 지 4일 만이다. 에너지 고속도로 등 전선·변압기 관련 조 단위 국책 사업이 예고된 상황에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수는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LS그룹은 현재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청구 중인 에식스의 상장 신청을 철회했다고 26일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소액주주 등 이해 관계자의 우려 목소리를 경청하고 주주 보호와 신뢰 제고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에식스는 글로벌 1위 권선(절연 구리선) 기업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발전 설비 확대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주다. 사업 성장을 위해 지난해 1월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미래에셋PE-KCGI에서 2억 달러(약 29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업계에선 상장을 통해 최대 4조원대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봤다.

다만 지난해 4분기부터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에식스 상장은 모회사이자 지주사인 ㈜LS의 기업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는 반발이 일었다. 이 대통령도 지난 22일 코스피 5000 돌파를 기념하는 당정 오찬 자리에서 'L 들어간 주식은 안 사'라는 제목의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중복상장 문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라고 직격했다. 

재계도 셈법이 복잡해졌다. 사업 법인의 자금 확보를 위한 상장 옵션 사용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당장 다수 기업이 엑시트가 막힌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압박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 LS그룹도 에식스 상장 철회 후 우선적으로 프리IPO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와 향후 대책 논의에 나섰다.

AI발 슈퍼 사이클(초호황)에 올라타려면 대규모 자금 유치는 불가피하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LS그룹이 FI에서 받은 금액을 상환한 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하거나 해외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을 거론한다. SI 유치는 기술 유출 우려와 별개로 에식스의 사업 성과가 온전히 지주사인 ㈜LS로 전달되지 않고 해외 상장은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에 역행한다는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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