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중심 축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D램으로 쏠리면서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기업 고객과 일반 소비자에게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HBM과 첨단 D램 공정 전환에 설비와 인력을 집중하면서, 낸드플래시 신규 투자와 라인 증설은 최소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낸드 공급 증가율은 올해 한 자릿수 초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며,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주요 낸드 제품 가격은 이미 상승세에 들어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서버용 SSD에 사용되는 기업용 낸드 가격은 올해 1분기 평균 15~20% 인상됐으며, 2분기에도 추가로 5~10%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범용 소비자용 SSD에 사용되는 낸드 가격 역시 1분기 평균 10% 안팎 상승한 데 이어, 일부 고용량 제품군에서는 15% 이상 인상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가격 인상은 기업 고객의 조달 부담을 직접적으로 키우고 있다. 키옥시아, 웨스턴디지털, 미디어텍 등 낸드 기반 스토리지 및 시스템 반도체 고객사들은 공급 계약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일부는 단기 스팟 구매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SSD를 대량 구매하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기존 연간 단가 계약을 재협상하거나, 제품 출하 시점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서버 시장에서는 낸드 부족이 시스템 구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용 SSD의 납기 기간이 기존 6~8주에서 최근 10~12주 이상으로 늘어난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일부 중소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고용량 SSD 대신 상대적으로 확보가 쉬운 중저용량 제품으로 시스템 사양을 조정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 시장에서도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외 주요 PC·노트북 제조사는 최근 SSD 원가 상승을 반영해 신제품 출고가를 3~7%가량 인상했으며,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저장용량 옵션별 가격 차이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원가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고 있다. 특히 512GB 이상 고용량 모델의 가격 인상 폭이 두드러진다.
유통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1TB, 2TB급 SSD 제품의 할인 폭이 크게 줄었고, 일부 브랜드는 인기 모델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재입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낸드 공급 정상화 시점을 올해 하반기 이후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낸드 시장 구조 자체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메모리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HBM과 고부가 D램으로 투자 방향을 전환하면서, 낸드는 중장기적으로 공급 탄력성이 낮아지는 구조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단기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고, 일정 수준 이상의 가격 강세가 구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HBM 중심 투자 기조가 이어지는 한 낸드 증설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기업용 SSD와 고용량 소비자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압박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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