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솔루션 회사 'AI Company'(가칭)를 설립하며, 현지 낸드 사업 구조도 대대적으로 재편한다. 기존 자회사인 '솔리다임(Solidigm)'을 AI 설루션 지주 역할로 전환하고, 그 산하에 'AI 낸드 솔루션' 사업회사를 신설해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의 낸드 사업을 통합 운영하는 구조다.
28일 SK하이닉스는 자사 뉴스룸을 통해 지난 2월 사명을 변경한 솔리다임을 AI Co. 체제의 중심 법인으로 재편하고, 솔리다임 아래에 AI 데이터센터용 낸드·SSD 사업을 담당하는 신설 법인을 두는 사업 구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 본사의 낸드 기술력과 솔리다임의 eSSD 사업 역량을 하나의 조직 체계로 묶어 AI 데이터센터용 스토리지 설루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구조 개편을 통해 HBM 등 AI 메모리에서 확보한 기술 리더십을 스토리지, 시스템 솔루션 영역으로 확장해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AI 역량을 갖춘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도 병행해 AI Co.를 데이터센터 전 분야를 아우르는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은 AI 주도권 확보를 위해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반도체·시스템 구조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특히 AI 연산 병목 해소를 위한 메모리 성능뿐 아니라, 대용량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저장·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SSD와 스토리지 설루션의 중요성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선도 경험과 낸드·eSSD 기술을 결합해 AI 인프라 전반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회사는 AI Co.를 통해 미국 현지 AI 혁신 기업들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SK그룹 차원의 AI 시너지로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AI·반도체 중심 투자 전략과 연계해, AI Co.를 글로벌 AI 협력 허브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AI Co.를 통해 구축할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술 협력 경험이 국내 AI·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의 AI 데이터센터 설루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SK하이닉스는 AI Co.에 대해 최대 100억달러를 자금 요청(Capital Call)에 따라 출자할 계획이다. 이는 AI 메모리, AI 스토리지, 데이터센터 설루션 전반을 포괄하는 중장기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AI Co. 설립은 넥스트 AI 시대를 앞두고 AI 데이터센터 생태계에서 다양한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며 "미국 내 핵심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한발 앞서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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