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혜영의 주린이노트] 황제주? 7원짜리 주식도 있다…코스닥에 쌓인 동전주

사진챗GPT
[사진=챗GPT]

오천피 시대. 한 주에 100만원이 훌쩍 넘는 주식, 이른바 황제주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황제주는 1주에 100만원을 웃도는 주식을 말합니다. 이달 기준 효성중공업, 고려아연,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양식품이 주당 100만원을 넘는 가격으로 황제주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습니다. 2023~2024년 동안 황제주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고, 지난해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단 1개뿐이었습니다. 그런데 1년 만에 황제주는 5개로 급증한 겁니다. 주식시장의 온도 변화가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황제주가 있다면 그 반대편에는 동전주가 있습니다. 1000원 이하에 살 수 있는 주식, 이른바 동전주입니다. 시장에서 황제주는 손에 꼽히는 반면, 동전주의 개수는 250개를 훌쩍 웃돌고 있습니다.

[주린이의 투자노트] 이번 회차에서는 조용히 늘어나고 있는 동전주의 세계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동전주 251개...68%는 코스닥에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00원 이하로 살 수 있는 종목은 251개에 달합니다. 가장 저렴한 종목은 나라소프트로 1주당 7원입니다. 아퓨어스가 42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해 258개 대비 동전주의 개수는 소폭 줄었지만 △2022년 112개 △2023년 169개 △2024년 200개로 꾸준히 증가세에 있습니다.

동전주는 특히 코스닥 시장에 몰려있습니다. 이날 기준 전체 동전주 중에서 68%가 코스닥 종목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5년간 동전주의 비율은 꾸준히 60%를 웃돕니다. 22년(63%), 23년(61%), 24년(66%), 25년(67%)으로 꾸준히 증가하며 코스닥 시장 내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이 싸다고 해서 관심을 받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날 코스닥 시장의 동전 주 중에서 거래량이 0인 종목은 20개를 기록했습니다. 동전주에서 10종목 중 1개가 거래량이 전무한 셈입니다.
 
아이톡시에 무슨 일이?
동전주 내에서도 단순히 주가가 저평가 되어있는 상황인지, 기업의 펀더멘탈이 주가에 반영된 결과인지 잘 구분해봐야 합니다.
 
컴퓨터 게임 개발사 아이톡시는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주가가 5863원까지 올랐던 종목입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가는 1000원 아래로 떨어지며 동전주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지난달 아이톡시 주가는 특히 변동성이 극심했습니다. 주가는 지난달 2일 662원까지 밀린 뒤, 7일과 9·12·13일 4거래일 연속 별다른 이유 없이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14일과 15일에는 곧바로 20%, 28%대의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급기야 지난 30일에는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돼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가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먼저 판 뒤, 가격이 떨어지면 다시 사서 갚는 거래 방식입니다.
 
아이톡시의 실적을 들여다보면 우려가 깊어집니다. 아이톡시는 매출감소와 함께 적자기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5년 1~9월 누적 매출액은 97억0865만원으로, 전년 동기 134억6352만원 대비 약 27.9% 감소했다습니다. 분기순손실 역시 74억5142만원으로 같은 기간 약 13.7%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이 동전주를 경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주가가 낮다 보니 테마주 투자에 엮이거나 이른바 '작전세력'의 표적이 되기 쉽다는 겁니다.
 
동전주의 운명은 어디로?
이재명 대통령도 코스닥 시장 전반의 구조적 한계를 짚었습니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코스닥 시장 불신의 핵심은 언제 동전주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와 주가조작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시장에 들어오면 퇴출이 잘 안 되는 구조도 문제"라고 한겁니다.
 
이에 금융당국도 코스닥 상장사 내 부실기업 퇴출을 위해 칼을 빼들었습니다. 올해부터 코스닥 상장사의 상장 폐지 요건이 강화된겁니다. 코스닥 상장사 내 시가총액 기준은 올해부터 150억원으로 상향됐습니다. 시가총액 150억원 미만인 상태가 30거래일 연속으로 지속된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됩니다. 이후 90일 동안 10일 연속 혹은 누적 30일 동안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동전주를 둘러싼 경고 신호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날 동전주 중에서 시가총액 150억원에 미달하는 기업은 13개에 달합니다. 이들 미달 기업 중에서 프로브잇, 삼영이엔씨, 투비소프트, 아이엠, 더테크놀로지는 같은 날 거래량 0을 기록했습니다. 투자주의환기종목이나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동전주도 34개에 달합니다. 
 
이제 마무리를 해볼까요?
 
해외는 동전주와 같은 소형주에 더욱 엄격한 잣대를 둡니다.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주가가 1달러 미만인 '페니 스탁(Penny Stock)'이 30거래일 이상 지속하면 즉시 경고를 줍니다. 유예 기간에도 개선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퇴출됩니다. 정보가 부족하고 변동성이 큰 소형주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안전장치를 더욱 강하게 둔겁니다.
 
결국 동전주 역시 '옥석가리기'가 중요하겠습니다.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저평가된 소형주인지, 아니면 시장에서 경고 신호가 켜진 종목인지를 가려내야 합니다. 단순히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접근했다가는 작전 세력과 롤러코스터 같은 장세 속에서 예상보다 큰 손실을 마주할 수도 있습니다.
 
 
아주경제 증권부 신입기자 고혜영입니다
주린이의 투자노트는 주식 초보의 시각에서 주식시장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아주경제 증권부 신입기자 고혜영입니다. [주린이의 투자노트]는 주식 초보의 시각에서 주식시장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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