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 세계 최초로 내년부터 전기차의 매립식 문 손잡이(숨겨진 손잡이)를 금지하는 안전 규정을 도입한다.
중국 제일재경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일 ‘자동차 문 손잡이 안전기술 요구사항’을 발표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중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의 문 안팎에 모두 기계식 개방 장치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규정했다.
사고로 전기 시스템이 고장 나더라도 물리적으로 문을 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이미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고 출시를 앞둔 모델에 대해서는 2029년 1월까지 유예기간이 적용된다.
매립식 손잡이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처음 도입한 디자인으로, 평소에는 차체 표면에 숨겨져 공기저항을 줄이고 외관을 매끄럽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시 전원이 차단되면 문이 열리지 않아 탑승객이 신속히 탈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안전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에 발표된 규정은 세부 기준까지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차량 외부에는 손으로 손잡이를 잡을 수 있도록 최소 가로 6cm, 세로 2cm, 깊이 2.5cm의 오목한 공간을 마련해야 하며, 차량 내부에는 문 여는 방법을 안내한 최소 1cm×0.7cm 크기의 표지판도 부착돼야 한다. 손잡이 표식의 위치와 형태도 세세하게 규정했다.
중국이 문 손잡이 규제에 나선 것은 잇따른 전기차 사고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전기차 사고 발생 후 탑승객이 문이 제때 열리지 않아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안전 논란이 확산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 7월 관련 안전 기준을 전면 재검토하기 시작해 2025년 5월 표준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제도화를 추진했다.
이번 조치로 설계 변경이 불가피한 차종에는 테슬라 모델3·모델Y, BMW iX3, 니오 ES8, 리오토 i8, 샤오펑 P7, 샤오미 YU7 등 수익성이 높은 고급 전기차 모델들이 다수 포함됐다. 중국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판매 상위 100대 신에너지차의 약 60%가 매립식 손잡이를 채택했다.
업계는 이번 규제가 전기차 산업 전반에 상당한 비용 부담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중국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모델당 설계 변경 비용이 최대 1억 위안(약 2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리자동차, 비야디 등 일부 중국 업체들은 이미 일부 모델에 대해 전통적인 노출형 손잡이로 디자인 변경에 착수한 상태다. 테슬라도 중국 규제에 맞춰 설계를 조정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다만 대다수 해외 업체들은 중국 시장을 겨냥한 구체적인 디자인 변경 방안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차문 손잡이 규제는 세계 자동차 안전 기준의 역사적인 전환점을 의미한다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이 향후 글로벌 전기차 설계 및 스마트 주행 기술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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