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마약 대응과 베네수엘라 문제 등을 놓고 협의했다.
CNN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를 통과한 정부 예산안 서명식에서 페트로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매우 좋은 만남이었다"고 평가했다. 마약 문제와 관련해 합의에 도달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 문제에 대해 협의 중이며, 제재를 포함한 다른 사항도 함께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잘 맞았다"며 "그는 대단하다"라고도 말했다. 두 정상은 이날 백악관에서 약 두 시간 동안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으며, 이번이 첫 대면 회동이다.
그동안 페트로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충돌해 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나는 딱히 가장 친한 친구는 아니었지만, 그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기에 기분이 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역시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문명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매우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를 하나로 묶는 것은 자유다. 자유를 위한 합의, 생명을 위한 합의를 만들 수 있으며, 바로 그것이 이번 대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우리는 단순히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난 일들이 매우 심각하다는 점에 애도를 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콜롬비아의 도움을 받아 베네수엘라가 어떻게 재가동될 수 있을지를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향후 베네수엘라 정상화 과정에서 미국의 제재 완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콜롬비아는 전통적으로 남미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우방국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전면에 내세우고 중남미 전역에서 강도 높은 마약 차단 작전에 나서면서 양국 관계는 긴장 국면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콜롬비아가 미국으로 대량의 코카인을 유입시키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고, 우파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과 콜롬비아 최초의 좌파 대통령인 페트로 대통령 간 이념적 차이까지 겹치며 갈등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유엔 총회 기간 페트로 대통령이 뉴욕에서 열린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석해 미국을 비판하자 그의 비자를 취소했고 마약 밀매 방조를 이유로 페트로 대통령과 가족, 측근들을 제재 명단에 올린 바 있다.
특히 지난달 페트로 대통령이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를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양국 관계의 분위기가 전환된 계기는 지난달 7일 두 정상의 전화 통화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직후 "그의 전화 말투에 감사한다. 가까운 시일 안에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페트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을 위해 페트로 대통령에 대한 비자 제재도 일시적으로 유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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