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동안 금리 인하를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자신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에게도 금리 인하를 거듭 촉구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NBC 뉴스와 인터뷰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련해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냥 금리가 내려갈 거라고 생각한다. 아니, 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며 "나는 돈을 다루는 데 항상 능했고, 우리나라로 돈이 들어오면서 우리는 다시 부유한 나라가 됐다. 부채는 있지만 성장도 있고, 그 성장이 머지않아 부채를 아주 작아 보이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지명자가 금리 인하 의중을 이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그도 어쨌든 금리를 내리고 싶어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만약 그가 와서 '나는 금리를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면 절대 그 자리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워시 지명자의 상원 인준 과정에서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연준의 독립성이 핵심 논의 주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의 임기 만료가 오는 5월로 다가온 가운데 차기 의장으로 워시 전 이사를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게 거듭 금리를 인하할 것을 압박했으나 파월 의장은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맞서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워시 지명자에 대한 의회 인준도 벌써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11명은 팀 스콧(공화) 은행위원장에게 법무부가 파월 의장과 리사 쿡 연준 이사에 대한 수사를 중단할 때까지 워시 후보자에 대한 인준 절차를 보류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도 파월 의장에 대한 법무부 수사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인준안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차기 대권 주자로 유력시되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 대한 질문에 "둘 다 훌륭하다"며 "둘 다 매우 높은 지능"을 갖고 있되 "한 명이 다른 한 명보다 약간 더 외교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둘 다 매우 유능하다"며 "JD와 마코의 조합은 (민주당이) 이기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정책과 관련해서는 "아마도 좀 더 유연한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강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네소타주에서 연방 이민 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민간인 2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반발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일부 유연성을 시사하면서도 반(反)이민 기조 자체는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겨냥해 "매우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는 6일 오만에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예정된 가운데,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옵션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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