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베트남서 사상 최대 실적... 한국 부진 뚫고 '글로벌 효자'로 부상

  • 2025년 매출 2536억원 영업이익 374억원…팬데믹 전보다 36% 성장

영화 나혼자 프린스 스틸컷 사진나혼자 프린스 갈무리
영화 '나혼자 프린스' 스틸컷 [사진=나혼자 프린스 갈무리]

CJ CGV가 국내 시장의 부진을 딛고 베트남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강력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현지 영화의 기록적인 흥행과 관객 수 회복이 맞물리면서, 베트남은 이제 CGV 글로벌 네트워크 중 가장 효율적인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수익 구조가 외화 블록버스터 의존에서 현지 콘텐츠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9일 CJ CGV의 2025년 기준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시장 매출은 25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수치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도 36%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3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트남 기준으로는 약 6915억 동에 해당한다. CGV 베트남의 연간 영업이익이 7000억 동에 근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은 영화 시장 회복과 현지 영화 흥행이 꼽힌다. 베트남 전체 영화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현지 영화 매출은 88% 증가하며 관객 수요를 주도했다. 여기에 평균 영화 관람료는 9만8000동(한화 약 5500원)로 4% 상승했다. 관객 1인당 식음료 소비는 3만9000동(약 2200원)으로 3.8% 감소했지만 전체 관객 수가 늘면서 CGV의 전체 매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낭에 위치한 두 번째 CGV 빈컴 지점의 조감도 사진베트남CGV
다낭에 위치한 두 번째 CGV 빈컴 지점의 조감도 [사진=베트남CGV]

앞서 2025년 말 기준 CGV는 베트남 박스오피스 매출 점유율 44%로 1위를 유지했다. 전국에 84개 극장과 482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며 매출 규모도 한국과 중국에 이어 3위이며 영업 효율성은 글로벌 CGV 시스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높은 영업 효율성은 영업이익으로 전환됐다. 베트남 시장의 영업이익은 인도네시아보다 2.35배 높다. 중국과 비교하면 3.2배에 달한다. 이에 베트남 시장이 CGV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비중도 커지고 있다.

CGV는 2011년 베트남 최대 극장 체인이던 메가스타 지분 80%를 7360만 달러에 인수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메가스타를 CGV로 리브랜딩했고 워너브러더스와 UIP 등 미국 영화사의 현지 배급도 맡아왔다. 최근에는 영화 산업 전 과정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외화 블록버스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현지 콘텐츠 비중을 높이는 흐름이다.

앞서 CGV는 2026년 광고와 식음료 사업을 통한 부가 수익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자회사 V픽처스를 중심으로 영화 투자, 제작, 배급 전반에 대한 관여도를 높일 방침이다. 특별관 강화와 가격 전략 정교화 역시 추진 대상에 포함됐다.

한편,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영화 시장 중 하나로 평가된다. CGV는 국산 영화 흥행을 기반으로 베트남을 핵심 성장 축으로 삼아 글로벌 사업 구조를 재편 중이다. 일례로 이광수·정일우 주연의 합작 영화 '나혼자 프린스'와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가 베트남 현지 흥행에 성공하고 리메이크작 '마지막 소원' 등 공동 제작 프로젝트가 이어졌다. 여기에 한국의 제작 기술과 자본이 현지 산업에 유입되며 CJ CGV의 단편 영화 프로젝트, 예능 포맷 수출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이 확대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한·베 협력이 동남아 시장에서의 새로운 산업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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