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실적 효자 된 '외국인'... 2000만 방한 예상에 기대감 '쑥'

  • 백화점, 외국인 매출 비중 확대...'원화 약세' 영향

  • 명품·패션 중심 소비 확대…1분기 성장세 지속 전망

AI로 생성된 이미지 사진챗GPT
AI로 생성된 이미지 [사진=챗GPT]

지난해 내수 부진이 장기화했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백화점 실적을 떠받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약세에 따른 가격 메리트로 외국인들이 지갑을 연 탓이다. 올해는 방한 관광객이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백화점업계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더 커질 전망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신세계백화점(13개점 합산)의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전체 매출 중 외국인 비중도 지난해 1분기 4.5%에서 4분기에는 5.7%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연간 기준 신세계백화점 외국인 매출은 6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힘입어 신세계는 지난해 백화점 사업에서 연매출이 전년 대비 2.2% 증가한 7조4037억원, 영업이익은 4061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외국인 쇼핑 파워에 웃은 백화점 그래픽아주경제
외국인 쇼핑 파워에 웃은 백화점 [그래픽=아주경제]

올해 들어서도 외국인 수요 확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월에만 외국인 매출이 9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을 갖춘 강남점은 전년 대비 50% 이상 외국인 매출이 늘었고, 부산 센텀시티점은 전년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롯데백화점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외국인 매출(백화점·아울렛·몰 포함)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고객 국적도 다변화됐다. 전점 기준 미국 및 유럽 국적 고객 비중은 16%, 동남아시아 국적 비중은 13%로 집계됐다. 이에 지난해 외국인 매출(거래액 기준)은 7000억원대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과 무역센터점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출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두 점포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2022년 각각 3.3%, 4.2%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모두 2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현대백화점 전체 외국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더현대 서울은 2021년 개점 이후 지난해까지 182개국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외국인 소비 확대 배경에는 원화 약세가 자리한다. 환율 효과로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명품·패션·뷰티뿐 아니라 식음료와 생활용품까지 체감 가격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명품·고가 상품 중심의 구매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데이터 기반 여행·관광 산업 연구기관 야놀자리서치는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최대인 2036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대비 8.7% 증가한 수치다.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은 외국인 관광객이 2000만명을 넘을 경우 관광 수입이 29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는 2024년 국내 소비 규모의 약 2.5%에 해당해 백화점업계의 외국인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해 올해 1분기도 백화점 매출은 명품과 패션 등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2월 중순 이후에는 한·중 관계 개선, 중·일 갈등 심화, 원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매출 증가세가 추가적인 실적 개선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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