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애인을 시의원으로 당선시키려고 지원한 혐의를 받은 중국인 스파이가 징역 4년 형을 선고받았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남부 연방 판사는 9일 중국 국적의 마이크 쑨(65ㆍ중국명 쑨야오닝)에게 중국 정부 불법 대리인 활동, 중국계 미국인 후보 선거 지원 등의 혐의 등으로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 출신인 쑨은 중국 정부 관리들의 지시를 받아 서부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중국의 이익을 위해 비밀리에 활동했다는 혐의를 받아 왔다. 그의 활동 중에는 차이잉원 당시 대만 총통이 방미했을 당시 차이 총통의 동선을 감시한 것이 포함됐다. 그는 중국계 이민자가 많이 사는 캘리포니아주 샌게이브리엘밸리 지역을 근거지로 삼아 중국 정부의 메시지를 지역 중국계 커뮤니티에 전달하는 뉴스 홈페이지를 운영했다.
심지어 쑨은 중국 정부의 이익에 부합하는 후보가 지방 선거에서 승리하도록 지원한 혐의도 받는다. NYT는 해당 정치인을 에일린 왕으로 지목했다. 왕은 2022년 LA카운티 내 아카디아 시의원으로 당선됐으며, 현재는 아카디아 시장으로 일하고 있다.
게다가 왕은 한때 쑨과 약혼한 사이였다. 영국 데일리메일이 입수한 왕의 선거 캠페인 재정 기록에 따르면, 쑨은 왕의 여행 경비 일부를 지급했으며, 쑨의 마지막으로 등록된 주소지가 왕이 소유한 주택이었다고 한다.
왕은 작년 발표한 성명서에서 쑨이 연방법 위반으로 구속기소되기 전 관계를 정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LA타임스는 보도했다. 현지 검찰은 왕에 대해서는 기소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왕은 사임 요구를 거부해 왔다고 NYT는 전했다.
쑨의 윗선 격인 공범 존 첸은 지난 2024년 불법 외국 대리인 혐의로 징역 20개월 형을 선고받은바 있다. 첸은 반중 종교단체인 파룬궁의 미국 내 회원을 탄압하고, 파룬궁의 면세 혜택을 파기하기 위해 미국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려 한 혐의를 받았다.
쑨은 첸의 지시에 따라 2023년 2월 자신의 활동을 정리한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이 보고서에는 ▲친중 신진 정치인을 시의원으로 당선시킨 것 ▲2023년 차이잉원 당시 대만 총통의 LA 방문시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중국영사관 직원에게 전달한 것 ▲차이 총통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하는 시위대의 사진을 찍어 보고한 내용이 포함됐다고 NYT는 전했다. 당시 보고서에서 쑨은 중국 정부에 활동비 8만 달러(약 1억1500만원)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 존 A. 아이젠버그 미 법무부 국가안보 차관보는 “쑨은 몇 년 동안 중국 관리들의 지시를 받아 중국의 선전을 유포해 미국의 여론을 왜곡하고 자국의 이익에 위협이 된다 생각한 미국 내 단체들을 감시했다”면서 “그의 행동은 우리의 주권을 뻔뻔하게 침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쑨의 변호인과 왕은 NYT의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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