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돋보기] '한국 설상 첫 올림픽 金' 최가온 역사적 순간 JTBC서 못 봤다…독점 중계 논란 '활활'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역사상 최초의 설상 종목 올림픽 금메달이 나왔지만, 대다수 시청자가 지켜볼 수 없었다. 독점 중계권을 가진 JTBC가 본 채널이 아닌 케이블 채널을 통해 중계했기 때문이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펼쳐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3차 시기에서 90.25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렸다. 자신의 우상이자 3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던 클로이 김(88.00)을 제쳐 더욱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날 최가온의 금메달 장면은 JTBC 본 채널이 아닌 JTBC 스포츠 채널 JTBC 골프앤스포츠를 통해 시청할 수 있었다. JTBC 본 채널에서는 최가온의 결선 1차 시기까지 생중계한 뒤 동 시간대에 진행된 쇼트트랙 경기 중계로 넘어갔다. 

물론 JTBC의 입장도 이해가 갔다. 당시 최가온이 1차 시기에서 두 번째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슬로프 턱에 걸려 크게 넘어졌기 때문이다. 큰 부상이 우려됐기에 최가온의 메달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였다. 최가온의 불굴의 투지는 모두가 예상 못한 순간이었다. 대신 쇼트트랙은 대한민국의 오랜 '효자종목'으로 통한다. 실제 이날 임종언이 남자 1000m에서 값진 동메달을 수확하기도 했다.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여제' 최민정이 여자 500m에 출격하는 날이기도 했다. JTBC로선 막대한 돈을 투자해 중계권을 확보한 만큼, 메달이 기대되는 쇼트트랙에 집중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JTBC 본 채널에서는 최가온의 금메달 소식이 자막으로만 전해졌다 사진JTBC 방송화면
JTBC 본 채널에서는 최가온의 금메달 소식이 자막으로만 전해졌다. [사진=JTBC 방송화면]


그렇지만 누리꾼들은 해당 상황에 아쉬움을 표출했다. JTBC 본 방송에서는 '속보' 형태의 자막으로만 최가온의 금메달 소식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본 채널에서 중계되는 경기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쇼트트랙 경기에 몰입했다. 1차 시기에서 최가온의 큰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을 목격했던 시청자들은 도대체 어떻게 최가온이 금메달을 따냈는지 의아함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독점 중계의 폐혜'라고 지적했다. JTBC는 2026~2032년 동·하계 올림픽과 2026~2030년 월드컵 단독 중계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유료 케이블 TV 또는 인터넷 TV를 신청하지 않는 일부 시청자들에겐 경기 시청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해당 논란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시청자들의 권리 제한과 자본주의의 승자 독식 구조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독점 중계로 인해 메가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줄었단 비판적 반응과 막대한 자본을 들여 독점 중계권을 산 이유라는 옹호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중이다.

이에 대해 정부도 대응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방미통위 업무보고에서 "현행법상 방송사 간의 중계권 협상을 강제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아주 제약적이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법 개정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어떤 대책이 나올지, JTBC가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이 모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