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국시 합격자 5명 중 1명은 '남성'..."성별 분리 현상 완화"

  • 남사 간호사, 누적 인원 4만명 돌파...2년 연속 남학생 합격자 18% 유지

  • 원민경 장관 "성평등 사회 향한 긍정적 변화 조짐"

지난해 10월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간호대학 제27회 나이팅게일 선서식에서 학생들이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0월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간호대학 제27회 나이팅게일 선서식'에서 학생들이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간호사 국가시험 합격자 가운데 남성이 5명 중 1명꼴을 차지하며, 1962년 첫 남자 간호사 배출 이후 64년 만에 4만명 시대가 열렸다. 여성 중심 직종으로 인식되던 돌봄분야의 성별 분리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이 나온다.

16일 대한간호협회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2026년도 제66회 간호사 국가시험 결과 총 4437명의 남성이 합격했다. 이는 전체 합격자의 17.7%에 이르는 수치로, 국내 남자간호사 면허 소지자는 총 4만4742명으로 집계됐다.

2004년까지는 한 해 배출되는 남자간호사가 121명에 불과했으나, 2005년(244명)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늘기 시작했다. 이후 2009년(617명)에 처음으로 연 500명을 넘어섰고, 2013년(1019명)부터는 본격적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성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연간 합격자 수는 △2017년 2000명 △2020년 3000명 △2024년 4000명을 차례로 돌파했다. 누적 인원 역시 2016년 1만 명을 기록한 지 불과 10년 만에 4만 명을 넘어서며 4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합격자 중 남학생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처음으로 10%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와 올해 18%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간호직이 과거 ‘여성 전문직’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성별과 관계없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성평등가족부가 여성가산점제, 육아휴직, 성별 인식격차 등 여성뿐 아니라 남성이 겪는 역차별에 귀기울이고 있는 주제 중 하나로도 꼽힌다. 지역에서의 성별 인식격차 및 성별에 따른 기회가 차별 없이 주어져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962년 첫 남자 간호사 배출이후 64년 만에  ‘4만명 시대‘가 열렸다"며 "여성 중심 직종으로 인식되던 돌봄분야의 성별 분리 현상이 완화되면서, 직업 선택의 자유가 확대되는 등 성평등 사회를 향한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이어 "성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누구나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직업을 선택할 수 있을 때, 우리 경제도 사회도 더 건강해질 수 있다"며 "성평등부는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일터 현장을 만들기 위해 항상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성평등부는 지난해 11월 열린 2차 성평등 토크콘서트 소다팝을 통해 간호학과 남성 대학생, 이공계 여성 대학생 등 성별 비중이 쏠린 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현실적 고민을 공유한 바 있다. 

당시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남학생들은 소아과의 경우 남자 간호사보다 여성 간호사를 선호하고, 산부인과 실습 시 남성 간호학과 학생이나 간호사의 참여가 제한되는 부분이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또한 병원에서 아직까지 여자 간호사를 선호하고, 소아과·산부인과 등 특정과에서 남자 간호사를 채용하지 않는 불합리한 부분 등 고충을 토로했다. 

이러한 가운데 64년 만에  남자 간호사 4만명 시대가 도래하며, 이전보다 남자 간호사의 역할 역시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응급실, 중환자실 등 특수 파트 뿐만 아니라 병동과 외래 등 의료 현장 전반에서 남자 간호사의 역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평등부 역시 작년 9월 여성가족부에서 성평등부로 확대·개편된 뒤 성형평성기획과를 신설하고, 2030 남성이 느끼는 역차별 문제를 포함해 청년 세대의 성별 인식격차 해소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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